(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의 골잡이 15인 후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역대 가장 뛰어난 골잡이는 누구인가?"라며 15명의 후보를 공개했다.
통산 260골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득점자에 올라 있는 앨런 시어러를 포함해 '킹' 티에리 앙리, '미들라이커' 프랭크 램파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주역 앤디 콜 등 수많은 레전드들이 포함됐다.
현역 선수로는 손흥민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제이미 바디(크레모네세) 등이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득점 3위(208골) 웨인 루니와 역대 10위(156골)에 오른 저메인 데포를 제치고 후보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드와이트 요크(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데니스 베르캄프(전 아스널) 등 슈퍼스타들도 손흥민보다 아래였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10년 동안 활약하면서 공식전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올렸고, 프리미어리그로 한정하면 333경기 127골 77도움을 기록했다.
단순 골 기록만 따졌을 때는 손흥민보다 뛰어난 공격수들이 많지만, 손흥민은 번리전 70m 드리블 골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것에 이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토트넘 최초의 아시아인 주장 등 상징적인 족적을 여럿 남겼던 것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시즌 토트넘에서 주장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려 토트넘에 17년 만의 트로피를 안긴 공로도 있다.
팬 투표로 결정되는 이번 수상자는 앨런 시어러, 해리 케인, 엘링 홀란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어러는 리그 최다 득점자이며, 케인은 현역 선수 중에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다. 홀란은 맨시티 입단 후 104경기 만에 94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한 시대를 지배했던 티에리 앙리, 뤼트 판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디디에 드록바 등이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손흥민의 수상 가능성이 높은 건 아니지만 위대한 공격수들과 함께 후보에 올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지금까지의 활약이 전 세계 축구 팬들에게 얼마나 큰 인상을 남겼는지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이적했을 때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존중을 담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당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은 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기록됐다"면서 "아시아 선수들의 장벽을 허문 것은 손흥민의 가장 위대한 유산이 될 수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한 "손흥민의 재능은 아시아 축구 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손흥민이 아시아 출신 선수의 한계를 깨뜨렸다는 평가도 내렸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를 떠난 후에도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잡이 후보에 올리며 레전드 대우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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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