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앞서 SSG 최지훈이 타격 훈련에 임하고 있다. 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아요. 저만 잘하면 되지 않을까요."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은 올 시즌 140경기 517타수 147안타 타율 0.284, 7홈런, 45타점, 28도루, 출루율 0.342, 장타율 0.371을 기록했다.
6~8월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9월 이후 19경기 64타수 29안타 타율 0.453, 3홈런, 1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최지훈의 활약은 팀에 큰 보탬이 됐다. SSG는 치열한 순위 싸움 끝에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직행에 성공했다. 지난 4일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나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최지훈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비가 와서 계속 실내에서 운동했고, 어제(8일)와 오늘(9일) 야외에서 운동했다. 그 부분이 좀 걸리긴 한다"면서 "그래도 미치 화이트 선수가 먼저 나가고, 선수들의 컨디션이 괜찮은 것 같다.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타격감이 올라온 상황에서 휴식을 취한 게 아쉽진 않았을까. 최지훈은 "삼성과 NC의 경기를 보니까 삼성 선수들도 휴식의 영향을 받은 것 같더라. 그래도 마지막 경기를 잘 끝냈기 때문에 일단 오늘 한번 해봐야 알 것 같다. 다 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올 시즌 1번 타자로 많은 타석을 소화했으나 시즌 후반에는 6번 또는 7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날 경기에서도 7번에 배치됐다. 타순에 대한 부담감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최지훈은 올 시즌 상대 선발 최원태와의 맞대결에서 15타수 1안타 타율 0.067로 부진했다.
최지훈은 "어제 전력분석 미팅 때 (기록을 보고) '왜 이러지' 싶었다. 그래서 좀 걱정이다"라며 "하위타선에 배치됐으니까 편한 마음으로 들어갈 생각이다"라고 얘기했다.

9일 오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 포스트시즌'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에 앞서 SSG 선수들이 외야에서 몸을 풀고 있다. 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지훈은 2022년과 2023년 가을야구를 경험한 바 있다. 2022년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서 6경기 22타수 5안타 타율 0.227, 1홈런, 2타점을 기록했고, 이듬해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2경기 5타수 1안타 타율 0.200에 그쳤다.
최지훈은 "2022년 한국시리즈 때 (경기에) 들어가기 전에는 긴장하지 않았는데, (시리즈가) 시작하니까 많이 긴장했다. 걱정도 많았다. 또 1차전에 실수를 범하면서 쉽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리즈에서 눈길을 끄는 게 있다면, SSG의 젊은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점이다. SSG에 따르면, 조병현, 박시후, 전영준, 김건우, 드류 앤더슨, 화이트(이상 투수), 고명준, 정준재, 최준우, 이율예, 류효승(이상 야수) 등 총 11명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등록됐다.
최지훈은 "나는 2022년 한국시리즈가 열리기 전에 형들에게 '어때요?' '어떻게 해야 해요?' 이러면서 많이 물어봤다. 많이 걱정했는데, 다들 '그냥 하면 되죠' 이런 느낌이었다"며 "내가 처음 한국시리즈를 치렀을 때보다 더 잘할 것 같다. (팀에) 워낙 밝은 선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 긴장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또 최지훈은 "오늘 경기에서 이긴다면 대구 첫 경기(3차전)에서 시리즈가 끝날 것 같다. 오늘이 걱정이다. 1차전에서 이기면 그래도 무난하게 시리즈를 빨리 끝낼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며 "긴장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 같은데, 그래도 한국시리즈보다는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