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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가 선배 과일 갖다 줘" 태극전사 꼰대문화 활활?…카스트로프 직접 해명 "그거 아냐, 나이 상관 없이 서로 돕는 문화 강조"

기사입력 2025.10.07 19:46 / 기사수정 2025.10.07 19:46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태극마크를 단 뒤 한국에서 첫 A매치를 기다리고 있는 옌스 카스트로프(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가 최근 독일 유력 축구지와의 인터뷰로 촉발된 '대표팀 꼰대 문화' 논란에 대해 "한국의 좋은 문화를 알리고자 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의도는 꼬집기 용도학 아니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프는 7일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오픈 트레이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뒤 "브라질과 친선전은 큰 경기다. 저는 항상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통산 5회 우승으로 월드컵 트로피를 가장 많이 들어올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를 벌인다. 한국은 지난 2022년 6월 같은 장소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벌여 1-5로 대패한 적이 있다. 이어 6개월 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16강에서 격돌해 1-4로 지는 등 역대 브라질과의 전적에서 9전 1승8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1999년 3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포로 1-0 승리를 거둔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브라질전 승리다. 이후 26년간 승리는 물론 무승부도 해내질 못했다.

이번 한국-브라질전 앞두고도 브라질 대표팀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히샬리송(토트넘 홋스퍼),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포함시켜 내한했다. 부상으로 네이마르(산토스), 하피냐(FC바르셀로나) 정도만 빠졌다.



그런 브라질전 앞두고 카스트로프가 홍명보호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국내팬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외국 태생의 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우리나라 남자 축구 성인 대표로 뽑혀 9월 미국 원정으로 치러진 A매치 2연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10월엔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에서 처음 팬들과 만나게 됐다. 카스트로프는 전날 어머니와 함께 입국장에 나타나면서 화제를 모았다.

카스트로프는 A매치를 앞둔 소감을 묻자 "공항에서부터 많은 팬이 환대를 해주셔서 행복했다"라며 "시차를 느끼고 있지만 컨디션은 아주 좋다"라고 말했다.

홍명보호에선 일단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과 달리, 카스트로프는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원톱을 받치는 더블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활약하는 중이다. 지난달 28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 경기에선 독일 분데스리가 1부 데뷔골을 넣으며 한국 대표팀 합류 앞두고 공격력도 입증했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의 포지션이 서로 다르지만 어느 곳도 소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스트로프는 고양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대표팀 오픈트레이닝 직전 인터뷰에서 "공격적인 왼쪽 윙어로 나서고 있지만 미드필더 자리면 어느 곳에 서도 자신이 있다. 감독님이 원하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특정 포지션을 고집하기보다는 경기 자체에 몰입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을 내비쳤다.



이어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판이 따라오는 게 우리 직업"이라며 "혹시라도 경기력이 좋지 않으면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에 더 좋은 역할을 하는 게 나의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카스트로프는 최근 묀헨글라트바흐가 6경기 3무3패(승점 3)로 분데스리가 18개팀 중 17위에 그치는 등 강등권이어서 개인적인 활약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9월 묀헨글라트바흐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등 컨디션을 좋다.

카스트로프는 지난 6일엔 독일 최고 축구 매체 키커와 인터뷰로 화제가 됐다.

그는 '키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있는 동안 느낀 점을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카스트로프는 "모두 정말 예의가 바르고, 인사를 할 때 고개를 숙인다"라며 "일반적으로 나이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를 들어 어린 선수는 엘리베이터를 가장 나중에 타고, 식사를 마친 후 다른 사람들에게 과일을 가져다 준다"라며 "모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아무도 식탁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독일 축구와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엔 "나이에 관해 매우 명확한 위계질서가 있다"라고 밝혔다.

카스트로프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진 뒤 국내 축구팬들은 이른바 '꼰대'로 설명되는 부조리한 문화가 여전히 대표팀에 존재하는 것이냐며 논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카스트로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을 꼬집으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분명하게 알렸다.

그는 "한국 대표팀의 문화를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라며 "나이에 상관 없이 서로 식사를 같이하며 도와주는 문화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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