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10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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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향한 치명적 패스미스…"부앙가 네가 슛하는 게 맞아"→눈치보기 금지! SON 오히려 감싸안았다

기사입력 2025.10.07 15:39 / 기사수정 2025.10.07 15:3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내가 손은 들었지만 그냥 슛 해야지."

손흥민의 극대노는 없었다. 오히려 적극적인 슛을 권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를 강타하고 있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공격 콤비네이션이 더욱 단단히 굳어지고 있다.

손흥민이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득점에 실패했지만 그의 소속팀 LAFC는 파죽의 5연승을 질주하며 서부 콘퍼런스 4위 이내 성적을 확정지었다.

손흥민에게 골 찬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후반 막판 부앙가가 노마크 자리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내줬다.

다만 부앙가의 패스가 부정확하다보니 손흥민이 제대로 슛을 쏠 위치는 아니었다. 손흥민의 생애 첫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도 아쉽게 무산됐다.

손흥민은 서운함 없이 자신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었던 부앙가가 슛을 쏘는 게 맞다고 외쳤다.

손흥민은 지난 6일(한국시간) 미국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LAFC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2025 MLS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팀의 1-0 승리에 보탬이 됐다. 



손흥민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않았다. 특히 생애 첫 정규리그 5경기 연속골에 도전했으나 상대가 밀집수비 위주 전술로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손흥민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시절 정규리그 4경기 연속골을 두 차례 기록했다. 새 기록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8월 초 LAFC에 입단해 앞서 리그 8경기에 나서는 동안 8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특히 지난 4경기에서 매번 골맛을 봤다.

지난달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1골)과 18일 레알 솔트레이크전(3골),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1골)과 28일 세인트루이스 시티전(2골)에서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손흥민에 대한 2중 3중 수비가 진행되면서 5경기 연속골은 무산됐다.

다만 지난달 MLS 월간 MVP를 수상한 부앙가가 경기 막판 천금 같은 결승포를 터트리고 LAFC에 승리를 안기면서 손흥민도 웃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16승8무7패(승점 56)를 기록하면서 샌디에이고 FC, 밴쿠버 화이트캡스(이상 승점 60),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승점 58)에 이어 4위를 유지했다.

특히 LAFC 입장에선 MLS 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8강 3전 2선승제 승부에서 홈 경기를 두 번 치를 수 있는 4위 이내 순위를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동부 콘퍼런스 하위권 애틀랜타를 맞아 LAFC는 4-3-3 전형으로 나섰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고, 세르지 팔렌시아, 라이언 포르테우스,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수비를 구성했다. 마티외 슈아니에르, 에디 세구라, 마르코 델가도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티모시 틸만, 부앙가, 손흥민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나서 득점을 노렸다.

애틀랜타는 5-3-2 전형으로 맞선다. 제이든 히버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페드로 아마도르, 에네아 미하이, 후안 베로칼, 스티안 그리게르센, 로날드 에르난데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스티븐 알사테, 바르토시 슬리슈, 알렉세이 미란추크가 중원을 이뤘고, 자말 티아레, 미겔 알미론이 투톱을 형성햤다.

애틀랜타에도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출신 미겔 알미론 등 좋은 공격수들이 있었지만 결국 10명 전원 수비 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왔다.

손흥민과 부앙가 등 최근 6경기에서 17골(부앙가 9골, 손흥민 8골)을 합작한 강력한 듀오를 맞아 애틀랜타는 수비라인을 페널티지역까지 훌쩍 내리고 둘의 무서운 화력을 꺾는데 주력했다.

LAFC는 전반 17분 부앙가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침투 뒤 시도한 뒤꿈치 패스를 받았으나 손흥민의 슈팅이 수비 몸에 맞고 나왔다.



전반 20분에도 다시 좋은 기회가 나왔다. 손흥민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오자 이를 부앙가가 달려들어 다시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 품에 안겼다. 이후 손흥민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흥민은 전반 35분 손흥민이 침투 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공을 돌려놓는 과정에서 터치가 조금 길게 되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손흥민은 1분 뒤 프리킥 키커로 나서 문전에 잘 띄웠으나 포르테우스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나며 어시스트 기회가 날아갔다.

후반도 다르지 않았다. LAFC는 후반 12분 델가도의 슈팅 때 히버트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가 나오는 등 끈질기게 버텼다.

후반 19분엔 손흥민의 코너킥에 이은 홀링스헤드의 헤더가 다시 빗나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0-0으로 끝날 것 같던 경기는 후반 막판 부앙가의 결승포가 나오면서 깨졌다. 델가도가 중원에서 올린 크로스를 애틀랜타 수비가 걷어냈으나 골 지역 오른쪽에 웅크리고 있던 부앙가 앞에 제대로 떨어졌다. 부앙가가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 선제골을 넣었고 결국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부앙가는 이번 시즌 MLS 24호 골을 터뜨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LAFC는 한 골 더 넣을 수 있었다. 후반 45분 부앙가가 상대 공세를 차단한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맞은 편에 서 있는 손흥민을 보고 대각선 패스를 했으나 방향이 정확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골라인 앞에서 볼을 살려 공격 재개했으나 상대 수비가 전열을 갖춘 뒤였다.

결국 승부는 1-0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이날 골과 도움을 올리진 못했다.

경기 뒤 부앙가는 결승포 기쁨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손흥민에 대한 미안함 역시 표시했다.

부앙가는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패스를 정확히 했더라면 두 번째 골도 들어갈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고 손흥민에게 패스한 장면을 떠올렸다.

그러자 손흥민도 답례했다. 손흥민이 부앙가의 패스 순간 손을 들면서 볼을 요구한 것은 맞다. 하지만 부앙가도 좋은 위치에 있었던 만큼 과감하게 슛을 해도 좋았을 것이란 의견이었다.



LAFC가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영상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부앙가에게 "제발 그냥 슛을 해"이라며 "(손을 들고 있는)내 제스처 때문에 패스한 건 알지만, 오늘 같은 날에는 슛을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절대 너를 비난하지 않는다"라며 "사랑해 내 동생! 오늘 축하해"라며 부앙가를 향해 손하트를 날리기까지 했다.



사진=연합뉴스 / LAFC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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