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창원호는 5일(한국시간) 칠레 산티아고 파라다노스의 에스타디오 나시오날 훌리오 마르티네서에서 열린 스페인과 브라질의 대회 조별리그 C조 3차전이 스페인의 1-0 승리로 끝나면서 각 조 3위 팀 중 최소 4위 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24개국이 출전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U-20 월드컵은 각 조 1~2위 12개 팀이 16강에 진출하며, 남은 네 자리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가져간다.
이창원호는 B조 조별리그에서 1승1무1패, 승점 4(골득실0)로 3위에 올랐다. 16강 직행에 실패했으나 다른 조 최종전 결과에 따라 희망이 있었다.
이날 스페인이 브라질에 승리를 거두면서 이창원호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1로 한국보다 한 골 뒤졌다. 이어 열린 D조 최종전에선 호주가 쿠바를 3-1로 누르고 승점 3으로 한국보다 낮은 승점을 따고 3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이창원호는 5일까지 치러진 A~D조 조별리그 각 조 3위 팀 중 가장 성적이 좋아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E, F조 최종전이 치러지지 않았지만 2경기만 치른 남아프리카 공화국(E조), 나이지리아(F조)가 최종전서 승리하더라도 16강 6개팀 중 최소 3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국은 2017, 2019, 2023년 이후 4개 대회 연속 16강 진출(2021년 대회는 코로19로 취소)의 기쁨을 맛봤다. 2017년에는 16강에 만족해야 했고, 2019년에는 이강인을 필두로 준우승을 거뒀다. 2023년에는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또한 U-20 월드컵에서 4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했던 역대 9번째 나라가 됐다.
24개국 참가로 전환된 1997년 대회 이후 4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나라는 브라질(1997~2011년·8회) 아르헨티나(1997~2007년·6회), 나이지리아(2005~2015년·6회), 스페인(2003~2013년·6회) 미국(1999~2007년·5회), 우루과이(2013~2023년·5회), 포르투갈(2011~2017년·4회), 이탈리아(2017~2025년·4회), 그리고 한국까지 9개국 뿐이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처음이며, 일본도 2017년과 2019년 조별리그를 통과했으나 직전 대회인 2023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선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창원호의 16강 상대는 아프리카 강호 모로코가 될 것으로 보인다. A, B, C, D조 3위가 16강에 오르면 오는 9일 오전 4시30분 산티아고에서 D조 1위(아르헨티나 또는 이탈리아)와 만나지만 그 외의 경우에는 10일 오전 8시 랑카과에서 모로코와 맞붙게 된다.
이창원 감독은 이날 16강 상대가 유력한 모로코 전력 분석을 위해 모로코-멕시코전을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로코는 멕시코전에서 0-1로 패했으나 1차전과 2차전에서 세계적인 축구 강호인 스페인과 브라질을 각각 2-0, 2-1로 제압하고 일찌감치 C조 1위를 확보하는 등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이 감독은 "조별리그를 통과해 다행이다. 16강에서 더 강한 팀들을 만나게 되겠지만 토너먼트에서는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더 잘 준비해서 강하게 부딪혀 보겠다"며 이변을 예고했다.
파나마전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던 배현서(서울) 또한 "조별리그에서 어려운 경기들을 이겨내며 팀이 단단해졌다고 느꼈다"면서 "이제부터는 모든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만큼, 같은 연령대 친구들과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모든 걸 쏟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을 비롯해 일본, 칠레(이상 A조), 우크라이나, 파라과이(이상 B조), 모로코, 멕시코, 스페인(이상 C조), 아르헨티나, 이탈리아(이상 D조), 미국(E조), 콜롬비아, 노르웨이(이상 F조) 등 13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어 우승 여정에 동참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