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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스승' 닉네임이 부끄럽다! 노팅엄서 25일 만에 잘리나?…경질설에 뜬금 자기 자랑 "무엇도 내 토트넘 시절 우승 못 막았다"

기사입력 2025.10.04 21:39 / 기사수정 2025.10.04 21:39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부진한 시작을 보이고 있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을 향한 조롱과 경질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부임한 지 한달도 안 되서 떠오르는 경질설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과거 자신이 토트넘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야기를 다시 꺼내오며 "어떤 것도 내 우승을 막지는 못했다"며 강단 있는 태도를 드러냈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4일(한국시간) "노팅엄 포레스트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자신을 둘러싼 압박과 소문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그의 초점은 오로지 팀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출신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달 9일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후임으로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부임 불과 25일 만에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부임 이후 6경기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2무 4패를 기록 중이며, 팀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위까지 추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덴마크의 미트윌란에 2-3으로 패해 조별리그 초반부터 흔들리고 있다.


이날 패배 직후 시티 그라운드의 분위기는 참혹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에 따르면 일부 팬들은 미트윌란의 세 번째 골이 들어가자 "넌 아침이면 잘릴 거야(You’re getting sacked in the morning)"라는 조롱성 응원가를 포스테코글루를 향해 불렀다.

심지어 지난 시즌 노팅엄을 유럽대항전 무대로 이끌었던 전임 감독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유럽 대항전 진출을 자축하던 노팅엄은 포스테코글루 체제 출범 후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영국 'BBC'에 따르면, 부임 후 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기록은 노팅엄 구단 역사상 전례 없는 일이며, 이는 지난 100년간 어떤 노팅엄 감독보다도 최악의 성적이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다가오는 뉴캐슬전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한다면, 마리나키스 구단주는 감독 교체를 고려할 수 있는 상태다.

만약 포스테코글루가 국제 A매치 휴식기 전에 경질될 경우, 2012년 알렉스 맥리시의 40일 기록과 샘 앨러다이스의 30일 기록을 뛰어넘는 최단명 감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뉴캐슬전을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경질설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이런 일은 현대 축구에선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항상 압박을 받는 감독이 있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의 일부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어 그는 "난 토트넘에서 경질되기 3~4개월 전에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이 내가 유럽대항전을 우승하는 걸 막지는 못했다"면서 자신이 토트넘에서 이룬 성과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는 지난 시즌 토트넘을 이끌며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프리미어리그 성적은 17위로 부진했지만, 토트넘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 대항전 정상에 오른 업적은 여전히 높이 평가된다. 



이후 그는 "경질이나 압박 같은 건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내 책임은 이 클럽을 발전시켜 경쟁할 수 있는 위치로 올려놓는 것이다. 그 외의 일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의 실망을 이해한다. 그들은 구단을 사랑하고 결과에 화가 났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 팀을 변화시키는 것이다"라며 "그게 내 책임이고, 우리가 바꾸기 시작하면 팬들도 결국 만족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감을 잃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경기가 재앙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린 조금씩 발전하고 있고, 사실은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들이 있었다. 결과만 다르게 나왔다면 사람들의 평가도 달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한 달 만에 나를 평가하겠다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난 내 철학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이 불확실한 시기를 지나면, 결국 좋은 길 위에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누군가의 환심을 살 필요는 없다.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도 없다. 경기를 이겨야 한다. 그것이 내 일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다"라며 마무리했다.



그의 발언은 냉정하고 단호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디 애슬레틱'은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은 공격적이고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불안정하다"며 "노팅엄은 최근 6경기에서 13실점을 허용했고, 클린시트가 한 번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트윌란전에서만 두 골을 세트피스 상황에서 내주는 등 수비 불안이 심각하다.

또한 매체는 "포스테코글루는 부임 후 단 한 차례의 전원 훈련밖에 가지지 못했다"며 "첫 경기인 아스널전 이후 빡빡한 일정 탓에 훈련보다는 회복과 전술 조정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수비진의 부상도 발목을 잡고 있다. 주전 수비수 무릴로와 올라 아이나는 모두 부상으로 결장했고, 미트윌란전에서 복귀한 무릴로마저 전반 도중 부상으로 교체됐다.

따라서 포스테코글루의 경질설이 너무 섣부른 판단 아니냐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축구 해설가 제이미 레드냅은 최근 "단 6경기 만에 감독을 평가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철학이 완전히 다른 감독이 오면 시간이 필요하다. 포스테코글루는 단지 6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최소 6개월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즌 도중 중도 부임한 감독이 여섯 경기 만에 경질되는 것은 불합리해보이긴 한다.

하지만 이 곳은 냉정한 프로 세계라며 그의 경질을 정당화하는 목소리도 높다.

포스테코글루의 미래가 빠른 시일 내에 변화를 맞이하게 될 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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