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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트로피 도둑 맞았다!' 이달의 선수, 절친이 탔지만…7골 2도움 SON, 'MLS 9월 MVP' 고배 아깝다

기사입력 2025.10.04 16:29 / 기사수정 2025.10.04 19:32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자신의 절친에게 상을 내줬다.

손흥민과 '영혼의 투톱'을 형성하고 있는 드니 부앙가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9월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부앙가의 놀라운 득점 행진 뒤에는 손흥민의 헌신적인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손흥민의 수상 불발은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손흥민도 지난달 7골2도움 기록하는 등 활약상이 걸출했기 때문이다.

MLS 사무국은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앙가가 2025시즌 9월 MLS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MLS 이달의 선수상은 MLS 커뮤니케이션팀이 주관해 선정된 전국 미디어 패널의 투표로 결정된다. 이 상은 매달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개인 성과를 낸 선수를 뽑는, MLS 최고 권위의 월간 개인상이다.



부앙가는 9월 한 달 동안 4경기에서 8골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9개를 올렸다. 특히 14일 산호세 어스퀘이크스전(4-2 승)과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전(4-1 승)에서는 각각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MLS는 "부앙가는 올 시즌 23골을 기록하며 리그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넣은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현재 득점 선두 리오넬 메시(24골)를 1골 차로 추격 중"이라고 전했다.

부앙가는 가봉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서, 이번 수상은 그가 MLS 무대에서 보여준 꾸준함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최근 몇 달 사이 급격히 상승한 폼의 배경에는 분명한 변화가 있었다.

바로 '손흥민'이라는 존재다.



손흥민은 지난 8월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LAFC 유니폼을 입은 이후, 팀의 공격 구조 자체를 새롭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이 합류하기 전, 부앙가는 시즌 21경기에서 13골에 머물렀다. 하지만 손흥민과 함께 뛴 이후 8경기 만에 10골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득점왕 경쟁에 재진입했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현 시점 세계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격 조합"이라고 평가하며,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단순한 팀 상승이 아니라 LAFC의 전술 철학 자체를 바꿔놓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AFC는 손흥민 합류 이후 8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단숨에 서부 콘퍼런스 상위권으로 도약했으며 선수 자리까지 넘보는 중이다.

이들의 활약은 통계로도 명확하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최근 네 경기에서 17골을 합작했으며, 이는 MLS 역사상 두 선수가 연속 득점을 이어간 최장 기록이다. LAFC가 기록한 최근 17골은 모두 이 두 명의 발끝에서 나왔다. MLS 사무국 역시 "이는 리그 역사상 최초로 두 선수가 팀의 모든 연속 득점을 책임진 사례"라며 특별히 조명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는 손흥민의 존재감이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20일 솔트레이크전에서는 손흥민이 부앙가의 두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해트트릭을 도왔고, 하루 뒤 홈에서 열린 재대결에서는 부앙가가 손흥민의 해트트릭 중 세 번째 골을 정확히 연결해줬다.

단순히 서로 골을 주고받는 관계가 아니라, 전방 압박부터 빌드업, 마무리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했고, 부앙가와의 협업 속에 흘러갔다.

그럼에도 '이달의 선수' 타이틀은 손흥민이 아닌 부앙가에게 돌아갔다.

MLS 선정 기준이 '득점 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부앙가의 8골이 손흥민의 7골을 근소하게 앞섰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손흥민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과소평가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심지어 부앙가 본인도 겸손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는 최근 "손흥민과 함께 뛰는 건 기쁨이다. 그는 세계적인 선수이며, 함께라면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다. 손흥민이 내 득점을 더 쉽게 만들어준다"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손흥민의 수상 불발은 물론 아쉽지만,  두 선수의 활약으로 LAFC의 상승세가 가파른 점은 긍정적이다.

MLS가 1일 발표한 최신 파워랭킹에서 LAFC는 2위로 뛰어올랐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10위권 밖에 머물렀던 팀이 손흥민 합류 이후 6위, 이어 2위로 급등했다.

MLS는 "손흥민과 부앙가는 단순한 공격 파트너가 아니라, 팀 전체의 에너지를 재창조하는 존재"라고 분석했다.

현재 LAFC는 2025 아우디 MLS컵(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서부 콘퍼런스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 FC(승점 55)와는 불과 승점 2점 차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 샌디에이고(승점 57)까지도 충분히 추격 가능한 거리다.

'흥부 듀오'는 이젠 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LA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전에서도 나란히 출격해 또 한 번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LAFC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리그 막판 순위 경쟁에서 중요한 지점을 맞았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이번 경기를 마친 뒤 손흥민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브라질·파라과이전 평가전에 출전한다.

부앙가는 역시 가봉 대표팀 소집 명단에 포함됐다.

팀 내 최고 에이스인 두 선수 모두 국가대표 일정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기에, 현지 언론은 "그들이 없는 동안 LAFC가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내다봤다.

LAFC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부앙가는 팀의 심장과도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없는 동안에도 경쟁력을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사진=MLS/연합뉴스/LAFC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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