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교체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의 '축신짤'이 나왔다.
'축신짤'은 '축구의 신'과 한 장의 사진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 '짤'의 합성어다. 그대로 풀이하면 축구를 잘하는 선수처럼 보이는 사진을 의미하고, 보통은 여러 명의 수비수들 사이에 둘러싸인 채 공을 컨트롤하고 있는 선수의 모습이 담긴 한 장의 사진을 두고 '축신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 축구의 재능 이강인에게도 '축신짤'이 생겼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올림피크 류이스 콤파니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스페인)와의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후반 35분경 교체 출전해 팀의 2-1 역전승에 힘을 보탰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 후반 35분경 세니 마율루 대신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투입 직후인 후반 38분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바르셀로나 수비진 사이로 과감한 돌파를 시도한 뒤 골대 반대편을 바라보고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쐈다.
만약 이강인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됐다면 이강인은 역전골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이강인의 찬스는 결국 무산됐다. 다행히 PSG는 후반 45분 곤살루 하무스의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적지에서 2-1 승리를 챙겼다.
대신 이강인은 커리어에 남을 '인생 사진'을 건졌다. 바르셀로나 페널티지역 안에서 무려 7명의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자신을 막기 위해 인근 공간을 둘러싼 장면이 중계화면에 그대로 담긴 것이다. 이강인이 돌파 이후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공이 골대를 강타하며 찬스가 무산된 그 상황이었다.
이강인의 주변에는 수비형 미드필인 마르크 카사도와 프렝키 더용을 비롯해 파우 쿠바르시, 알레한드로 발데 등이 이강인을 직접 저지하거나 견제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오른쪽 풀백인 쥘 쿤데의 경우 이강인과 가까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같은 앵글에 잡히면서 이강인의 '축신짤'을 빛내줬다.
이강인은 돌파 외에도 후반 추가시간 상대 문전으로 침투하는 퀀틴 은단투를 향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렀는데, 은단투가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어시스트를 쌓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92%(11/12), 골대에 맞은 슈팅 1회, 드리블 성공 1회(100%), 크로스 성공 1회(100%), 긴 패스 성공 1회(100%), 지상 경합 성공 1회(100%) 등을 기록했다.
특정 장면과 별개로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주요 경기에서 선발 자리를 꿰차지 못한 이강인에게 바르셀로나전에서 주어진 10분은 귀중한 기회였다. 그리고 이강인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잠깐이었지만 충분히 인상적이었던 바르셀로나전 활약이 앞으로 이강인의 입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하다.
사진=중계화면 캡쳐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