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인 양민혁이 포츠머스 임대 후 데뷔골을 터뜨렸다.
포츠머스가 는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에 있는 프레튼 파크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2025-2026시즌 챔피언십(2부) 8라운드 홈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양민혁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가운데 포츠머스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임대 설움을 지웠다. 8월 포츠머스 임대 직후 옥스포드 유나이티드와의 개막전에 교체 출전했던 그는 이후 5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하는 설움을 겪었다.
레딩과의 카라바오컵 1라운드 경기 선발 출장해 풀타임을 소화한 뒤, 계속 결장한 양민혁은 포츠머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한 선수였다. 그렇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리치 휴즈 포츠머스 단장은 지난달 포츠머스 지역지 '포츠머스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양민혁을 훌륭한 선수"라면서 "그러나 그는 아마 프리시즌 때 토트넘 1군 선수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것이 그를 다른 선수들에 비해 뒤처지게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A매치 기간 진행된 훈련은 양민혁에게 정말 좋았다. 이번 A매치 기간은 그가 처음으로 훈련에 확실하게 집중한 시기였다"며 "양민혁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보여줬다. 그가 하루빨리 날카로움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휴즈 단장은 이어 "양민혁은 팀에서 밝은 모습을 보여줬고, 우리는 양민혁에게 매우 만족하고 있다"라면서 "양민혁은 기회를 받을 것이고, 분명 자신이 재능 있는 선수라는 걸 모두에게 보여줄 것이다. 그는 모든 윙어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모든 포지션에서는 경쟁이 있는 법"이라며 양민혁이 곧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존 무시뉴 포츠머스 감독은 9월 A매치 휴식기 이후 양민혁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지난달 28일 입스위치타운전에 그를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켰고 74분의 출전 시간을 줬다.
눈도장을 받은 양민혁은 이날 경기에 다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고 전반 5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무시뉴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전반 5분경 오른쪽에서 넘어온 크로스가 상대 수비수 맞고 뒤로 흘렀다. 이 공을 박스 안에 있던 양민혁이 환상적인 발리슛으로 연결해 오른쪽 골문 하단을 정확히 찔렀다.
자신의 임대 이적 후 포츠머스 데뷔골이 터진 순간, 양민혁은 홈팬들 앞으로 달려가 환호했다.
이후 경기는 왓포드의 방향으로 흘렀다. 후반 1분 임란 루자의 동점 골이 터진 데 이어, 후반 11분 로코 베터의 역전 골이 나왔다. 후반 34분 아드리안 세게치치의 동점 골이 다시 나왔지만, 이후 역전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포츠머스는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포츠머스는 17위(2승3무3패, 승점 9)에 머물렀다.
영국 BBC는 "양민혁의 박스 모서리에서의 발리슛 덕분에 포츠머스가 5분 만에 리드를 얻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날 교통 체증으로 지연 출발한 경기에서 수많은 팬이 경기 후에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포츠머스가 5분 만에 양민혁의 잘 만든 골로 이른 리드를 취했는데 이를 오래 지키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팀은 승점을 잃었지만, 양민혁은 신뢰를 얻었다. 이날 BBC는 양민혁에게 포츠머스에서 가장 높은 7.08의 평점을 주며 가치를 인정했다. 동점 골을 넣은 세게치치가 7.05로 근소하게 2위에 자리했다. 말론 팩(6.58점)을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5점대로 저조한 평점을 받았다.
한편 양민혁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에 선발돼 오는 10월 A매치 일정에 사우디아라비아 전지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양민혁은 지난 3월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 발탁된 뒤 A매치 데뷔까지 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A대표팀에 충분히 보탬이 될 수 있는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토트넘에서 다시 포츠머스로 임대를 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고 이번엔 U-22 대표팀에 오게 됐다. 양민혁 입장에선 내년 월드컵 엔트리 포함을 위해 다시 뛸 수 있는 동력을 이번 왓포드전에서 얻었다.
사진=포츠머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