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외국인 타자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에 도전 중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에 도전 중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가 2025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 세 마리 토끼 사냥을 동시에 노린다.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15차전을 치른다.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가 선발투수로 출격, 슈퍼루키 김태형과 맞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지난 28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2로 승리,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30일과 오는 10월 1일 KIA와의 경기 중 1승만 거두면 최소 5위를 확보, 2년 연속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수 있다.
삼성은 일단 30일 객관적인 선발투수 매치업과 흐름에서는 KIA에 우위에 있다. KIA는 지난 28일 우천취소 여파로 29일에도 휴식 없이 NC 다이노스와 경기를 진행했다. 결과도 4-13 참패였다.
삼성은 일단 지난 29일 하루 재정비의 시간이 있었다. 여기에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 중인 4번타자 디아즈가 KIA에 강했던 부분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KBO 외국인 타자 최초 단일 시즌 50홈런에 도전 중인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디아즈는 2025시즌 142경기 타율 0.311(546타수 170안타) 49홈런 153타점 OPS 1.016의 무시무시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타점의 경우 현재 팀 동료인 박병호가 2015시즌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기록한 146타점을 넘어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홈런은 일찌감치 타이틀을 확보했다. 이 부문 2위 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35홈런)에 14개 차로 앞서있다. 삼성은 2011년 최형우(30홈런) 이후 14년 만에 홈런왕을 배출하게 됐다.
디아즈는 지난 25일 키움을 상대로 시즌 49호 아치를 그려내면서 2015년 야마이코 나바로(48홈런)를 제치고 삼성 구단 외국인 타자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디아즈에 남은 목표는 50홈런이다. KBO리그는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 이후 아직 5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가 없었다. 디아즈가 이 역사에 도전한다.
디아즈는 지난 28일 고척 키움전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우중간 펜스 상단에 맞고 나오면서 아쉽게 50홈런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남은 2경기에서 홈런포를 터뜨릴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은퇴식을 진행하는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삼성과 디아즈에게 가장 좋은 그림은 30일 홈 경기에서 50홈런 축포를 쏘아 올리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는 것이다. 30일 게임 종료 후에는 라이온즈는 물론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의 은퇴식도 예정되어 있다. 디아즈가 홈런을 기록한다면 그 의미가 더 커진다.
디아즈 역시 지난 28일 키움전 종료 후 "올해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홈 경기에서 내가 50홈런을 치고, 팬들에게 가을야구 진출을 선사하고, 오승환 선수의 은퇴식까지 진행된다면 정말 특별한 날이 될 것 같다"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도 디아즈의 홈런포가 터진다면 게임 운영이 더욱 수월해진다. 30일과 오는 10월 1일 KIA를 꺾는다면 자력으로 4위를 확보, 1승의 어드밴티지를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을 치를 수 있는 만큼 디아즈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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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