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경질된 지 한 달 만에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가 재취업에 성공했다.
런던 연고 웨스트햄은 지난 27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산투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누누가 웨스트햄과 3년 계약을 맺었으며 월요일 오후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첫 경기를 지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누누는 지난 시즌 노팅엄 포레스트를 프리미어리그 7위로 끌어 올리며 유럽대항전에 진출하고 FA컵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대단히 인상적인 감독 커리어를 만들어내고 런던 스타디움에 도착했다."라고 덧붙였다.
구단은 또 "누누는 웨스트햄에 놀라운 지도력, 전술적 통찰력, 리더십을 제공하며 동런던에서의 업무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누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누누는 구단을 통해 "나는 이곳에 와서 아주 기쁘고 웨스트햄을 대표하게 돼 아주 자랑스럽다"라며 "나의 목적은 팀이 최고의 폼을 얻도록 열심히 일하는 것이며 우리가 최대한 경쟁력이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업무는 이미 시작했으며 나는 앞에 놓여 있는 도전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누누는 곧바로 있을 에버턴 원정을 대비해 27일 오후부터 러시 그린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앞서 웨스트햄은 전임 그레이엄 포터 감독을 경질한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지난 시즌 후반기, 그리고 2025-2026시즌 시작 결과와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이사회는 팀의 프리미어리그에서 위치를 최대한 빠르게 개선시키는 것을 돕기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라며 포터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이어 "구단은 수석코치 브루누 살토르, 1군 팀 코치 빌리 리드, 나르시스 펠라치, 수석 골키퍼 코치 캐스퍼 앙케르겐, 다른 골키퍼 코치 리누스 칸돌린도 곧바로 팀을 떠난다"라며 "이사회는 포터와 그의 사단이 웨스트햄 임기 동안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며 미래에 성공이 있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웨스트햄의 올 시즌 출발은 좋지 않다. 5경기 동안 1승 4패, 승점3에 그치며 19위로 강등권에 처져 있다. 강등권 팀 중 유일하게 1승이 있지만, 4패가 치명적이다.
지난 시즌도 웨스트햄은 포터의 무기력한 경기 내용과 전술로 14위(11승 10무 17패, 승점 43)에 머물렀다.
결국 변화를 택한 웨스트햄은 공교롭게 매물로 나온 누누와 빠르게 접촉해 계약을 체결했다.
누누는 올 시즌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9일 노팅엄에서 경질됐다. 1년 9개월 만에 발표한 결별 선언이다.
구단은 "노팅엄 구단은 최근 상황에 따라 누누가 이날 헤드 코치로의 직무를 하지 않는다고 확인한다. 구단은 2024-2025시즌 특정 역할로 구단 역사상 영원히 기억될 아주 성공적인 시대에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즌 성공의 핵심인 역할을 했었던 그는 상항 우리 여정에서 특별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BBC는 "누누의 자리는 그가 공개적으로 구단주 에반겔로스 마리나키스와의 관계가 틀어졌다고 선언하면서 2주 간 불투명했다"라며 "누누의 교체에 관한 대화가 이루어졌고 곧바로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 안지 포스테코글루가 후임으로 거론됐다"라고 전했다.
누누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7위로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얻었다. FA컵을 우승한 크리스털 팰리스가 원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어야 했다.
그러나 구단주 존 텍스터가 소유한 올랭피크 리옹(프랑스)도 유로파리그에 출전하면서 복수 구단 규정에 저촉돼 크리스털 팰리스가 하부 리그인 콘퍼런스리그로 강등되는 징계를 받아 노팅엄이 운 좋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더불어 7위는 지난 1994-1995시즌 이후 노팅엄의 가장 높은 순위다. 이를 바탕으로 누누는 노팅엄과 올 시즌 시작 전 3년 재계약을 맺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23일 누누가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구단주와의 불편한 관계를 공개하면서 누누의 입지가 크게 흔들렸다.
기자회견에서 누누는 "나는 항상 구단주와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거의 매일 대화할 정도로 매우 가까웠다"라면서 "이번 시즌에 그다지 좋지 않지만, 항상 대화와 의견이 항상 유효하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나는 선수단과 우리가 앞두고 있는 이 시즌을 신경 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관계는 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리 가깝지 않다. 난 여러분들에게 솔직하다. 똑같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렇기 때문이다. 그 배후의 이유는 날 잘 모른다. 내 일은 항상 우리 앞에 다가올 것들을 예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고 존중하면서 말하는 것이다"라고 구단주와 소통이 끊겼다고 전했다.
누누는 또 "(상황이) 좋지 않다. 나는 구단에 있는 모두가 함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아니다. 현실은 그리 익숙했던 것이 아니다. 좋았고 존중하는 관계였지만, 무엇보다 신뢰와 의견 공유에 기반했다. 지금은 그렇게 좋지 않다"라고 밝혔다.
특히 추후에 지난 시즌 종료 전 노팅엄에 부임한 에두 글로벌 스포츠 디렉터와의 불화가 드러나면서 누누가 결국 노팅엄을 떠나야 했다.
다만 빠르게 누누가 웨스트햄이 내민 손을 잡으면서 커리어 큰 공백 없이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오게 됐다.
웨스트햄은 울버햄프턴, 토트넘, 노팅엄에 이어 누누의 프리미어리그 네 번째 팀이다.
사진=연합뉴스, 웨스트햄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