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이로운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30홀드를 달성했다.
이로운은 2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6차전에 구원 등판해 1⅓이닝 2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미치 화이트가 5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가운데, SSG는 3-0으로 앞선 6회초 이로운을 호출했다. 이로운은 선두타자 문상철의 볼넷 이후 김상수에게 병살타를 끌어냈다. 2사에서는 앤드류 스티븐슨에게 삼진을 잡아냈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로운은 선두타자 강현우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권동진, 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고, 1사 1, 2루에서 노경은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비록 이로운은 이닝을 끝내지 못했지만, 실점을 기록하지 않았다. 노경은이 이호연의 삼진, 안현민의 유격수 뜬공으로 이닝을 끝냈다. 경기는 SSG의 5-2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날 이로운은 홀드를 기록하면서 시즌 30홀드를 달성했다. 이로써 SSG에서 노경은(32홀드)에 이어 또 한 명의 30홀드 투수가 탄생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단일 시즌 같은 팀 투수 2명이 30홀드를 기록한 건 올해 노경은과 이로운이 처음이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이로운은 "(30홀드를)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혼자 해서 될 일이 아니니까 그냥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며 "다음 이닝도 잘 막았어야 (노)경은 선배님이 좀 더 편한 상황에서 던질 수 있었는데, 그냥 경은 선배님의 홀드를 만들어준 것이라고 생각하고 좋게 넘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슬라이더를 전력으로 던지지 않고 맞춰잡으려고 했는데, 바깥쪽으로 던졌을 때 스트라이크존이 좁아서 좀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도 발 빠른 주자가 나간 게 아니었도 점수 차도 3점 차였던 만큼 타자와의 승부에 더 집중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로 프로 3년 차가 된 이로운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8월 들어 주춤하기도 했지만, 9월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27일 현재 이로운의 시즌 성적은 72경기 74이닝 6승 5패 30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다.
동료들도 이로운의 성장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은 "(이)로운이의 30홀드를 축하한다. 이 팀에 와서 로운이가 확실히 성장한 게 눈에 보여서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노경은은 "올해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결과가 좋지 않은 날이 드물었다. 로운이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더라도 '그 블론세이브는 가끔 나오는 것이고, 너 때문에 이긴 경기가 몇 배는 더 많다. 신경 쓰지 마'라고 얘기한다"며 이로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로운은 "쉼 없이 달려왔다. (30홀드는) 나 혼자만의 힘으로 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홀드를 많이 기록했다는 건 그만큼 팀이 많이 이겼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기분이 좋다"며 "첫 30홀드라는 기록이 개인적으로는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하면 좋고 안 하면 어쩔 수 없는 것이었는데, 노경은 선배님과 같이 30홀드를 만들면 처음으로 30홀드 듀오가 나온다고 해서 더 기록을 달성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날 3위 수성에 성공한 SSG는 4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벌렸다. 삼성이 7위 롯데 자이언츠에 9-10으로 지면서 SSG와 삼성의 격차는 0.5경기 차에서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선수들은 남은 6경기에서 차분함을 유지하려고 한다.
이로운은 "개인 성적보다는 팀 성적이 중요한 상황인 만큼 평소보다 더 일찍 나갔는데, 그래서 굳은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며 "경기가 많이 남았다고 해서 우리 팀에 불리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만큼 많이 이기면 된다. 우린 가을에 강한 팀이니까 더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SSG 랜더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