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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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금 7억, 부모님 다 드려야죠"…박준현의 당찬 각오, 이정후처럼 '아들' 꼬리표 뗀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25 08:25 / 기사수정 2025.09.25 08:25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오른쪽 첫 번째)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 환영행사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오른쪽 첫 번째)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 환영행사에서 기념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특급 대우를 받고 영웅 군단에 합류한 키움 히어로즈 예비 루키 박준현(천안북일고)이 구단에 좋은 활약으로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키움 구단은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16차전에서 '2026 신인선수 환영 행사 ‘영웅의 첫걸음' 행사를 개최했다. 

키움은 지난 17일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된 13명의 신인 선수 및 가족 등 60여 명을 초청했다. 지방 거주자는 23일 라마다서울신도림호텔 숙박을 제공했다.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박준현도 프로 선수로서 첫 행보를 시작했다. 아버지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도 '학부형' 자격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박준현은 "고척스카이돔은 아빠가 이곳에서 올스타전(2016년)에 출전했을 때 딱 한 번만 방문한 기억이 있다. 오늘 다시 찾았을 때 엄청 긴장했다"며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고, 열심히 해서 1군에서 빨리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오른쪽)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 환영행사에서 아버지 박석민과 포옹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오른쪽)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 환영행사에서 아버지 박석민과 포옹하는 모습. 사진 김한준 기자


2007년생인 박준현은 신장 188cm, 체중 95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완 정통파 투수다. 올해 고교 공식 대회 10경기에서  40⅔이닝 2승1패 평균자책점 2.63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최고구속 157km/h의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박준현은 메이저리그 무대 도전이 유력해 보였지만,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한국 잔류로 마음을 돌렸다. 일찌감치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했고, 키움은 고민 없이 박준현을 품었다.

키움은 박준현에게 구단 역대 신인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금액인 7억원을 안겨줬다. KBO리그 전체를 놓고 봐도 2006년 KIA 타이거즈 한기주(10억원), 2021년 키움 장재영(9억원)에 이어 2011년 한화 이글스 유창식, 2002년 KIA 타이거즈 김진우와 함께 역대 세 번째로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 

박준현은 "많은 계약금에 대한 부담은 조금 있지만 내가 잘해야 한다"며 "아버지께서도 더 받았다면 좋았겠지만 키움에서 이렇게 대우를 해주신 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계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계약금을 어디에 쓰고 싶다기보다는 부모님께 다 드려야 한다. 아버지께서도 돈에 대해서는 별 다른 말씀이 없으셨다"며 "아버지가 대신 '이제 새로 시작이니까 행동을 더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오른쪽)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 환영행사에서 아버지 박석민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2026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박준현(오른쪽)이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 신인 선수 환영행사에서 아버지 박석민과 기념 촬영을 진행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박준현은 아직까지 '박석민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는다. 아버지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박준현은 키움에서 KBO리그를 정복하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대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정후 역시 아마추어 시절에는 선수 본인의 기량, 잠재력이 뛰어났음에도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인 이종범의 아들로 더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2025년 현재 이정후의 이름 앞에는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수식어가 더 붙지 않는다. 이정후 스스로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고유명사가 됐다. 박준현 역시 이정후처럼 되는 게 목표다.

박준현은 "그동안 야구를 하면서 아버지가 제게 정말 큰 힘이 됐다. (아버지 때문에) 부담감을 느낀 적은 솔직히 없었다. 아버지 때문에 주목을 받은 게 사실이기 때문에 감사하다"며 "지금은 '박석민 아들'로 많이 언급되는데 나중에는 이정후 선배님처럼 그냥 내 이름만 딱 있으면 좋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내년 시즌 프로 무대에서 맞붙고 싶은 타자로는 천안북일고 2년 선배 한화 이글스 문현빈을 언급했다. "같은 학교 출신이기도 하고, 문현빈 선배가 요즘 엄청 잘하고 계서서 대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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