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오승현 기자) 한국인 감독 이상일의 영화 '국보'가 일본 천만 영화가 된 가운데, 부산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2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비프힐 기자회견장에서 영화 '국보'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상일 감독과 배우 요시자와 료가 참석했다.
영화 '국보'는 야쿠자의 세계에서 태어난 가부키 천재 키쿠오의 일생을 그린다. 일본의 대표적인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베스트셀러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했으며,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2위를 기록했다.
이상일 감독은 "2000년에 처음으로 부산에 오게 됐고, 2025년 30주년을 맞이한 부국제가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제가 가까이서 바라보게 됐다"며 "부산영화제와 많은 인연이 있었고, 제가 영화 만드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이러한 인연으로 이번에 부산에 오면 보은하는 기회가 될 거 같아서 왔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천만 영화가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한국어로 "천만 명의 이유는 잘 모른다. 상상도 못했다"는 진심을 전해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이어 "사실 가부키 소재로 영화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80년 전 영화 이후로 없다고 들었다. 그리고 가부키는 극장에서 보는 것이고 영화관에서 보는 게 아니라는 인식도 있었다"며 "러닝타임도 세 시간이라 흥행 예상은 어려운 조건이었다"고 털어놨다.
"많은 일본 분들도 가부키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잘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화 통해서 가부키에 새로운 발견이 있을 거 같다"는 이상일 감독은 "요시자와 료, 요코하마 류세이, 와타나베 켄 등 유명한 배우들이 가부키를 연기하며 인생을 걸고 도전했기 때문에도 인기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6월 6일 일본에서 개봉한 '국보'는 2025년 하반기 국내 개봉 예정이다.
17일 개막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6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총 328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경쟁 부문을 신설한 부국제는 대상, 감독상을 비롯해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 2인에게 수여되는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의 '부산 어워드'를 시상한다.
사진 = 연합뉴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