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여기서 수비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는데…"
유신고 외야수 오재원은 17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 지명을 받았다.
유신고와 U-18 청소년 대표팀에서 주장을 맡았던 오재원은 공수주는 물론 인성과 리더십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고교 공식 대회에서는 26경기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2도루 OPS 1.199를 기록했다.
한화의 풀리지 않는 숙제였던 중견수 자리를 맡아줄 적임자라는 판단이었다. 손혁 단장은 "처음부터 오재원이었다"면서 "발도 빠르고, 테이블 세터도 가능하다. 향후 10년 우리 팀의 센터라인을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정민혁 스카우트팀장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최고의 중견수가 될 자원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오재원을 향한 큰 기대감을 전했다.
다음은 지명 후 오재원과의 일문일답.
-유신고 동기인 신재인(NC)과 나란히 2순위, 3순위 지명이 됐다.
▲당연히 재인이가 먼저 나갈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재인이를 3순위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빨리 불려서 이번 드래프트에 변수가 많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자마자 유신고가 나와서 놀랐다.
-생각보다 빨리 지명이 됐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1라운드 지명을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지와도 '2라운드라고 해도 운명이라고 생각하자' 얘기했는데, 3순위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신재인 선수를 3순위로 예상했으면 본인의 한화행은 예상하지 못했나.
▲재인이가 3순위로 뽑혀도 내가 2라운드까지 밀려서 한화에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1라운드에서 한화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
-사실 한화가 중견수 자리에 한이 맺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각오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나한테 기회가 빨리 찾아올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잘해서 주전 선수가 될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
-프로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 때 대전 신구장을 갔었다. 그때는 그렇게 사람이 많지는 않았는데, 꽉 차 있을 때 여기서 수비하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했다. 근데 그게 이제 현실로 찾아올 수 있을 것 같아서 벌써부터 흥분되고 기쁘다.
-유심히 본 선배가 있었다면.
▲유신고 대선배님이신 정수빈 선배. 감독님께서도 늘 정수빈같은 선수가 되라고 많이 말씀하셨다. 또 최지훈 선배님이나 박해민 선배님 모두 수비나 주루 센스가 워낙 좋으셔서 항상 감탄하면서 찾아보곤 했다.
-한화에서 제일 보고 싶은 선배가 있다면.
▲예전부터 손아섭 선배님의 근성있는 모습들을 많이 찾아봤다. 뽑히고 앉아 있다가 '손아섭 선배님' 볼 수 있구나 그 생각이 들었다. TV로만 보고 존경하는 선배님이었는데, 배울 게 많을 거라고 생각해서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손아섭을 만나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면.
▲유튜브로만 봐도 정말 재미있으신 것 같고, 야구도 그렇고 인성까지 다 갖춘 선수라고 생각한다. 손아섭 선배님과 친해지게 되면 그런 인성적인 부분이나 타격 매커니즘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프로에 가서 더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유연성 운동을 요즘도 열심히 하고 있긴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지금보다 더 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트레이닝에 더 신경쓰는 편인가.
▲체격이 남들보다 작은 편이라서 몸을 강화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찾아서 하는 편이다. 도루를 많이 하는 편이라 순간적인 힘을 잘 쓸 수 있게 하는 운동도 찾아서 많이 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남들보다 두 세 배는 더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수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가 보다.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수비가 되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많이 듣기도 했다. 수비가 되면 1군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이 크다고 했다. 그래서 수비를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방망이가 안 맞더라도 수비를 잘하면 그날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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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