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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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준현은 예상했는데…'NC 신재인→한화 오재원' 1R 야수만 4명, 드래프트장이 술렁였다 (종합)

기사입력 2025.09.17 18:24 / 기사수정 2025.09.17 18:24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모두의 예상을 깬 상위 지명자가 나왔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7일 오후 2시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털 볼룸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지명 대상자는 고교 졸업 예정자 93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61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1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9명 등 총 1261명이었다.

전면 드래프트로 치러지는 이번 신인 드래프트는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2024년도 순위의 역순인 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한화 이글스~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KT 위즈~두산 베어스~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KIA 타이거즈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중 트레이드를 진행한 NC는 한화와 SSG로부터 3·4라운드 지명권을 각각 양수받았고, 키움은 KIA로부터 양수받은 1·4라운드 지명권을 행사했다.

전 구단이 모든 지명권을 행사하면서 키움과 NC가 13명, 한화와 SSG가 9명, KIA가 8명, 그 외 구단들은 11명의 선수를 지명하게 돼 총 110명의 선수가 KBO리그 구단 유니폼을 입었다.




전체 1순위는 이변 없이 북일고등학교 투수 박준현이 차지했다. 

KBO리그 레전드 3루수 출신인 박석민 전 두산 베어스 코치의 아들인 박준현은 키 188cm, 몸무게 95kg 건장한 체격을 가진 우완투수로, 올해 고교대회에서 무려 157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며 '특급 유망주'로 많은 관심을 모았고, 예상대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박준현은 당초 미국 메이저리그(MLB) 구단들로부터의 입단 제의를 받았으나, KBO리그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이후 깊은 고민 없이 박준현의 1라운드 지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현은 "야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전체 1순위가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루게 해주신 키움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항상 뒷바라지해 주시면서 큰 힘이 됐던 부모님 정말 감사드리고, 천안 북일고 감독님 감사드리고 야구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차근차근 알려주셨던 지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지명 소감을 전했다.

박준현의 아버지 박석민 전 코치는 무대에 올라 눈물을 훔치며 "사실 올라가서 울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왔는데 막상 이렇게 서니 눈물이 난다. 준현이가 야구인 2세로 살면서 좋은 점도 있지만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너무 잘 커 주고 기특하게 성장해 줘서 부모로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준현이한테 항상 프로는 호락호락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코치님한테 좋은 지도 받아서 겸손하라고 말을 많이 해줬다. 더 노력하고 키움의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잘 해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NC는 유신고등학교 우투우타 내야수 신재인을 지명했다. 쟁쟁한 1라운드 상위권 투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전체 2순위의 영예를 차지했다. 1라운드 지명은 예상이 됐지만 NC가 예상보다 빠르게 이름을 부르자 드래프트 장내에 탄성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올해 고교 공식대회에서 26경기 타율 0.337(92타수 31안타) 4홈런 30타점 13도루 OPS 1.050을 기록한 신재인은 고교 선배 최정(SSG)과 같은 호타준족 내야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닌 선수로 평가받는다. 수비에서는 3루수로 가장 많은 151⅓이닝을 소화했고, 유격수로도 49⅔이닝을 소화했다.

전체 3순위로 한화가 유신고등학교 우투좌타 외야수 오재원을 지명했다. 오재원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에도 행사장 전체가 술렁였다. 유신고 신재인에 이어 오재원까지, 이번 신인드래프트 TOP3 중 두 자리를 야수 지명자가 차지하게 됐다.

오재원은 올해 고교 공식대회에서 26경기 타율 0.442(95타수 42안타) 1홈런 13타점 32도루 OPS 1.199를 기록했다.

"이렇게 빨리 지명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고 소감을 밝힌 오재원은 중견수답게 "롤모델은 지금 해외에서 뛰고 있는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박해민(LG)과 유신고 선배이신 정수빈(두산) 선수도 좋아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전체 4순위로 대구고등학교 우투수 신동건을 지명했다. 신동건은 올해 15경기 8승2패 평균자책점 0.51(71⅓이닝 4자책점), 69탈삼진을 기록했다. SSG는 전체 5순위로 대구고등학교 우투수 김민준을 지명했다. 김민준은 올 시즌 20경기에 나서 10승무패 평균자책점 2.16(78⅔이닝 19자책점) 104탈삼진의 성적을 남겼다. 




KT는 전체 6순위로 전주고등학교 우투수 박지훈을 지명했다. 박지훈은 16경기 2승2패 평균자책점 1.77(55⅔이닝 11자책점) 52탈삼진을 기록했고, 지명 후 인터뷰에서 "팀에 1순위로 뽑힌 만큼 열심히 해서 내년에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두산은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지명했다. 두산은 지난해 내야수 박준순에 이어 2년 연속 야수를 1라운드에 지명했다.

올해 32경기에서 타율 0.360(100타수 36안타) 6홈런 31타점 12도루 OPS 1.141을 기록한 김주오는 1라운드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는 아니었지만, 거포형 외야수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인정받아 두산의 첫 번째 선택을 받게 됐다.

김주오는 "5툴 플레이어로 기억되고 싶다. 그중에서도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파워"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경기항공고등학교 투수 양우진을 지명했다.

양우진은 당초 박준현과 함께 이번 드래프트 최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투수 최대어로 손꼽혔다. 그러나 최근 오른쪽 팔꿈치 피로골절로 인해 예상보다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차명석 LG 단장도 "(우리는) 운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이 선수가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다"라고 말할 정도.

올해 고교대회에서는 11경기 3승1패 평균자책점 3.19(48이닝 17자책점) 56탈삼진을 기록했다.

LG 구단은 "투수로서 체격 조건이 좋고, 투구 밸런스가 안정적이며 유연성과 탄력성이 좋은 투수다. 투구 메커니즘이 좋고 빠른 직구 스피드와 볼 끝에 힘이 있고 릴리스 포인트가 높은 장점으로 공격적인 투구를 구사하며 선발과 중간이 가능한 투수 자원"이라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양우진은 "앞으로 LG를 대표하는 선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내년부터 좋은 모습보여드릴 수 있도록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은 서울고 우완투수 이호범을 지명했다. 서울고는 6년 연속 1라운더를 배출했다.

이종렬 삼성 단장은 "지난해 저희가 배찬승 선수를 지명해서 올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내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지명했다"라며 이호범의 이름을 불렀다.

이호범은 올해 고교 1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61(31이닝 9자책점) 47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호범은 "전통 있는 명문 구단 삼성에 입단하게 돼서 너무 좋다. 이제 시작이라는 걸 알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더 잘해서 보람을 느끼실 수 있게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양수받은 키움은 전체 10순위로 전주고등학교 우투좌타 내야수 박한결을 지명했다.

스스로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키움의 팬이었다"라고 밝힌 박한결은 "롤모델이 LA 다저스 김혜성이다. 김혜성처럼 성실하고 열심히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박한결은 올해 19경기에서 타율 0.417(60타수 25안타) 4홈런 17타점 OPS 1.253을 기록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이후 11라운드까지 지명을 진행해 총 110명의 선수를 선택했다. 

키움에 1라운드 지명권을 내준 KIA는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광남고 투수 김현수를 지명했다.




한편 이번 드래프트 1라운드에선 우투수 6명, 야수 4명이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았다. 포수와 좌투수는 없었다. 첫 포수 첫 지명자는 원주고 이희성(NC 2라운드 12번), 좌투수 첫 지명자는 북일고 강건우(한화 2라운드 13번)이었다.

첫 번째 대졸 지명자는 한일장신대 투수 박정민(롯데 2라운드 14번)이다.

지난달 2026 KBO 신인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던 선수들 중 2명의 지명자가 나왔다. 지난해 트라이아웃엔 총 15명의 선수가 참가했지만, 단 한 명도 프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다. 

템파베이 레이스 출신 신우열이 4라운드 37번으로 두산의 선택을 받았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조재우는 SSG의 5라운드 45번 지명을 받았다. 트라이아웃 당시 부상으로 인해 투구하지 않았음에도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다.

야구 예능 프로그램 '불꽃야구' 출신 단국대학교 우투좌타 내야수 임상우는 KT의 4라운드 36번 지명을 받았다.

대학 얼리드래프트 지명자는 1명(한양대 우투우타 투수 서준오, 두산 3라운드 27순위)이 나왔다. 

이날 드래프트 최종 순번인 11라운드 전체 마지막 110순번의 주인공은 광주동성고등학교 포수 이도훈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잠실, 고아라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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