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얼굴'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이 박정민의 노개런티 출연 비화를 공개했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얼굴'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과 엑스포츠뉴스가 만났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은 '얼굴'을 통해 2억 원이라는 초 저예산을 투입, 20여 명의 스태프와 3주간의 촬영으로 만드는 도전을 해 큰 주목을 받았다.
박정민은 '노개런티'로 작품에 출연해 젊은 임영규와 그의 아들 임동환을 모두 연기하는 1인 2역 활약을 펼쳤다.
연상호 감독은 노개런티로 출연한 박정민에 대해 "저희는 제시한 금액이 있었다. 모두가 다 똑같은 금액이라 약소했다. 받아도 안 받은 것처럼 이야기 해준다고 했는데 굳이 안 받겠다더라"고 비화를 전했다.
이어 연 감독은 "박정민도 좀 작품에 애정이 있는 거 같다. 홍보하는 것도 그렇다. 박정민이 유튜브 홍보도 나가는데 홍보팀에게 말 안하고 나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작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 '하면 한다'는 PD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얼굴' 기획 전 아내의 응원까지 받았음을 밝혔다.
이어 "한밤중 박정민에게 전화해서 '('얼굴'을) 하려고 하는데 할 수 있니'라고 물었다. 단번에 한다고 하더라. 박정민이 한다고 하니 한 발 뺄 수가 없었다. 하루이틀 사이에 다같이 해보자는 이야기가 돌았다. 미술감독 등 '해보자, 해보자'는 분위기가 하룻밤 새 만들어졌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정확히 12.5회차 만에 촬영이 끝났다는 연 감독. 그는 "마지막 촬영은 점심 전에 끝났다. 큰 영화는 시간에 쫓겼는데 이번엔 배우들과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잘해줬다. 다 친한 분들이라 호흡이 잘 맞았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손익분기점은 벌써 넘었다며 "선판매도 있고 너무 약소하다보니 그렇다. 하지만 마음의 빚이 남았다. 그게 얼마냐고 하는 건 수치상 이야기가 힘들다. 마음의 빚 청산을 위해서는 천만 관객 가야한다"며 함께한 이들에 대한 진심을 전했다.
한편 '얼굴'은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