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 공격수 이강인이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을 예정이다. 그러나 한 프랑스 언론인은 이강인에게 기회가 돌아가는 현 상황에 불만이 있는 듯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13일(한국시간) "피에르 메네는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의 부상으로 인해 이강인에게 기회가 생겼다는 점을 언급하며 매우 비판적인 의견을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5일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PSG와 랑스의 2025-2026시즌 리그1 4라운드 경기에서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주전 공격수였던 우스만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가 프랑스 국가대표팀에 차출됐다가 부상으로 쓰러져 로테이션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두에의 경우 한 달, 뎀벨레는 최대 두 달 가까이 결장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면서 이강인은 그동안 몇 차례 더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뎀벨레와 두에가 빠지고 치르는 첫 경기부터 당장 이강인이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은 지난 12일 "뎀벨레와 데지레 두에 두 선수가 결장함에 따라 앞으로 한 달 동안 같은 선수들이 공격에 투입될 예정"이라며 "특히 공격진은 3개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5명의 선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브래들리 바르콜라, 곤살루 하무스, 이강인, 이브라힘 음바예로 구성돼 있어 더욱 긴장된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순수 센터포워드인 하무스를 제외하면 이들 모두 윙어 자리에서 뛸 수 있다. 로테이션 옵션이 줄어들면서 선수단 전체 부상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하무스와 이강인, 음바예는 세 경기 중 한 번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가 이강인이 17세 유망주 이브라힘 음바예에게 밀렸다는 주장과는 다른 의견이다.
르파리지앵은 "A매치 기간 동안 많이 뛰지 않은 이강인(106분)과 곤살루 하무스(35분)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다소 이례적인 공격 트리오를 구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크바라츠헬리아, 하무스, 이강인으로 이뤄진 삼각편대가 구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르10스포츠 또한 "랑스전은 주요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격진에서는 하무스, 이강인, 크바라츠헬리아가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PSG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던 이강인에게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절호의 기회다. 랑스전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줄 수만 있다면 향후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강인이 기회를 받는 걸 아니꼽게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프랑스 언론인 피에르 메네가 그렇다.
트리뷰나에 따르면 메네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이강인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스스럼없이 주장했다.
메네는 "PSG는 당분간 두에와 뎀벨레 없이 경기를 치르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로 인해 끔찍한 이강인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며 이강인을 끔찍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방에는 아직 자원이 남아 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크바라츠헬리아도 있다. 파비안 루이스도 부상 당하지 않았는지 봐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에 대해 트리뷰나는 "논란을 일으키는 메네는 PSG와 랑스의 경기를 언급하면서 클럽과 국가대표팀에서 폭발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이강인을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메네는 과거 성추행을 벌여 재직 중이던 직장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출된 경력이 있는 인물로 프랑스 내에서도 이미 논란이 많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한 후에는 유독 이강인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강인이 PSG에 합류한 직후 "이강인은 개성이 없는 선수다. 그는 측면에서 드리블을 많이 하고, 전진 패스 능력이 부족하다. PSG가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이강인은 무색무취다. 무의미한 플레이를 한다"며 "그는 전진하지 않는다. 그저 아슈라프 하키미에게 패스하기 위해 끊임없이 왼발을 쓰는 게 전부"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나는 이강인을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적어도 유니폼 판매에서는 능숙할 것"이라며 이강인을 유니폼 판매용 선수로 지칭하는 등 공개적으로 이강인을 싫어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트리뷰나, 연합뉴스, 르파리지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