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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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스위밍 슬라이딩'에 당한 박동원, 사령탑은 질책 대신 격려..."태그 쉽지 않아요" [잠실 현장]

기사입력 2025.09.13 11:12 / 기사수정 2025.09.13 11:12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3루 KT 황재균이 강현우의 스퀴즈 번트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무사 1,3루 KT 황재균이 강현우의 스퀴즈 번트때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순간적으로 쫓아가기가 어려워요. 제가 해봤잖아요. 쉽지 않아요."

LG 트윈스는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차전에서 4-6으로 역전패했다.

LG는 7회초에만 대거 4실점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8회초 2실점하면서 역전까지 헌납했다. 추가 실점하진 않았지만, 5회말 이후 5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치면서 2점 차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이날 가장 눈에 띈 장면은 황재균의 슬라이딩이었다. LG가 4-2로 앞선 7회초 무사 1, 3루에서 강현우의 번트 때 투수 김영우가 재빠르게 홈으로 송구했는데, 3루주자 황재균이 포수 박동원의 태그를 피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였다. LG 벤치에서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세이프)이 그대로 유지됐다.

황재균의 슬라이딩은 일명 '스위밍 슬라이딩(팔을 휘저어 태그를 피하는 슬라이딩)'이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뿐만 아니라 KBO리그에서도 여러 선수들이 주루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스위밍 슬라이딩을 선보이고 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3루 한화 손아섭이 문현빈의 내야땅볼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3루 한화 손아섭이 문현빈의 내야땅볼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령탑은 이 장면을 어떻게 지켜봤을까. 12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이 우천으로 취소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장면인데, 우리도 그렇게 몇 번 살았다. 그게 쉽지 않다. 순간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으면 앞으로 쫓아갔을 텐데,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베이스 위에 (미트를) 갖다 놓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쫓아가는 건 결국 개개인의 순발력이다. 그런데 쉽진 않다. 내가 해봤다.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는데, 주자가 사는 경우가 훨씬 많다. 거의 80% 이상이다. 그만큼 힘들다"면서 "해본 사람은 그걸 갖고 뭐라고 말할 수 없다. 감독들이나 코치들도 야구를 해봤으니까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지난달 10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스위밍 슬라이딩 때문에 상대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7회초 1사 3루에서 문현빈의 1루수 땅볼 때 3루수 손아섭이 스위밍 슬라이딩을 시도했고, 득점을 얻었다. 박동원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달 만에 같은 장면이 나왔지만, 사령탑은 박동원을 감쌌다. 염 감독은 "스위밍 슬라이딩이 트렌드가 된 것 같다. 태그하는 입장에서 엄청 힘들다. 야수가 많이 신경 써야 한다"며 "주자를 아웃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웃될 게 득점으로 인정되니까 본인은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LG 염경엽 감독이 박동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9회말 LG 염경엽 감독이 박동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DB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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