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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헹크 분노 폭발! '이적료 후려치기' 슈투트가르트 공개 저격…헹크 CEO 직격탄 "프로답지 못했다"

기사입력 2025.09.12 08:30 / 기사수정 2025.09.12 08:30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대한민국 국가대표이자 벨기에 리그 KRC 헹크 소속 공격수 오현규의 슈투트가르트 이적 무산을 둘러싼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히 이적 실패로 끝난 사건이 아니라, 양 구단 간 협상 과정에서 불거진 불신과 슈투트가르트의 태도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헹크 수뇌부는 물론이고 구단 공식 채널까지 나서며 독일 구단의 행보를 공개 저격하는 모양새다.



오현규는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와 강하게 연결됐다. 주전 공격수였던 닉 볼테마데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판매하면서 해당 자원의 공백을 메우려는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에게 러브콜을 보냈고, 협상은 빠르게 진척됐다.

헹크는 이미 이적료 합의에 도달했으며, 오현규는 독일 현지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진행했다.

당시 독일 유력 매체 '키커'는 "슈투트가르트 이적이 임박했다. 헹크는 이적을 승인했고, 오현규는 곧 계약서에 사인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하며 사실상 이적이 완료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가 학창 시절 겪었던 무릎 십자인대 부상 이력을 문제 삼았다.

'키커'는 "그는 어린 시절 큰 부상을 입었지만, 이후 9년간 문제없이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그럼에도 슈투트가르트의 의료진은 우려를 제기했고, 현재 이적 무산 위기에 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슈투트가르트 측의 문제 제기는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벨기에 언론으로부터 잇따랐다.

벨기에 매체 'HNL'가 "슈투트가르트가 메디컬 테스트를 빌미로 이적료 인하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독일 현지 기자 펠릭스 아놀드도 "메디컬 테스트 이후 슈투트가르트는 완전 이적 대신 임대 후 완전 이적 옵션을 제시했다. 이는 최초 합의와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적료 최고 기록을 세울 수 있던 헹크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고,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황당한 일을 겪은 오현규는 곧바로 대표팀에서 반등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지난 미국전 교체 출전으로 몸을 풀었고, 이어진 멕시코전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손흥민과 이강인과의 호흡까지 보여줬다.

오현규는 이 멕시코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8.4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특히 골을 터뜨린 뒤 무릎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세리머니는 큰 화제가 됐다. 이는 슈투트가르트가 문제 삼았던 신체 부위가 전혀 문제가 없음을 직접 증명한 장면이었다.



경기 후 오현규는 "저격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 단지 건강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고, 개인 SNS를 통해 "많은 분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걱정 속에서 미국 원정을 치르며 내가 얼마나 축구를 사랑하는지 다시 깨달았다"며 "내가 겪은 일들은 실패가 아니라 과정이다. 언제나처럼 다시 부딪히고 도전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헹크 구단 역시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오현규 1-0 메디컬 테스트"라는 문구를 게시하며 선수의 세리머니에 동조했다. 사실상 슈투트가르트의 이번 협상 태도를 저격한 것이나 다름 없는 게시물이었다. 

헹크 디렉터이자 최고경영자인 디미트리 드 콩테 역시 불편한 심경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12일 구단 채널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경험한 이적 건 중 가장 극적이었다"며 "슈투트가르트는 엄청난 압박을 가했지만, 결국 합의된 조건을 뒤집고 메디컬 테스트 문제까지 들고 나왔다. 기분이 좋을 수 없었다"고 직격했다.

이어 그는 "이런 처리와 소통은 전혀 전문적이지 않다. 우리는 문서로 합의된 금액을 제시했지만, 슈투트가르트는 자신들이 제안한 액수가 더 낮았다고 주장했다.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그는 "슈투트가르트로부터 2700만 유로(약 440억원)에 가까운 제안이 들어왔으나, 하루 만에 금액을 낮추려 했다. 메디컬 테스트 이야기를 더하며 협상을 흔드는 방식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슈투트가르트의 변심으로 분데스리가 진출은 불발됐지만, 이번 사건은 오현규에게 전화위복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팀 무대에서 건재를 증명했고, 헹크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이번 일을 통해 그의 이름은 유럽 이적시장에 더욱 강하게 각인됐다.

소속팀에서의 입지가 굳건한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오현규는 지난 시즌 벨기에 리그 36경기에서 교체로만 나서며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이 600분 남짓이었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효율이었다.

토르스텐 핑크 헹크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를 주전 공격수로 낙점했고, 오현규는 리그 개막 이후 1골 1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예선에서도 1골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오현규 영입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하지만 오현규 선수 본인에 이어, 헹크 구단부터 디렉터까지 한 목소리로 슈투트가르트를 비판한 만큼, 향후 협상이 수월해 보이지는 않는다. 

결국 슈투트가르트는 눈앞에서 재능 있는 공격수를 놓친 셈이다. 

오현규는 이번 일을 발판 삼아 올시즌 헹크에서 더욱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다면,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더 나은 선택지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SNS/헹크/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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