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8주년을 맞이한 엑스포츠뉴스가 자체 시상식 [엑's 어워즈]를 통해 가요·방송·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한 스타들을 돌아봅니다. 병마에 맞선 단단한 의지를 보여준 스타들을 살펴본 [견뎌냈상],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K-콘텐츠의 힘을 증명한 [잘 차린 한국밥상], 드라마틱한 다이어트 성공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을 돌아본 [살 쫙 뺐상], 결혼과 출산의 다양한 형태를 보여준 파격 행보 스타들의 [이런 가족도 있상], 진짜보다 더 설레고 도파민 터지게 '썸' 탄 스타들을 살펴본 [썸 장사상], 신비주의를 벗고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간 스타들을 조명해 본 [신비주의 벗었상], 결혼 소식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이들을 살펴본 [세기의 결혼상]과 [결혼 못할 줄 알았다면 오상]까지, 스타들의 발자국을 되돌아가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2025년 다양한 작품이 쏟아진 가운데, 출연작을 통해 새 얼굴을 선보인 배우들이 있다. 전엔 몰랐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며 다시금 주목받은 배우, 혹은 이제야 발견된 배우들의 반가운 활약을 짚어봤다.
▲ '중증외상센터'·'좀비딸' 윤경호
조금씩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던 윤경호가 2025년, 데뷔 20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먼저 올해 초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의 한유림 역을 통해서다. 한유림은 아부에 능한 '사회생활 만렙' 항문외과 과장으로, 자칫 밉상이 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윤경호의 현실적이고 섬세한 연기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이에 '유림핑', '항블리'라는 애칭까지 얻게 된 그다.
이어 영화 '좀비딸'에서는 주인공 정환(조정석 분)의 오랜 고향 친구이자 조력자 동배 역을 연기했다. 동네 약사 동배로 분한 그는 특유의 생활밀착형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편안한 웃음을 선사하며 '굳히기'에 성공했다. 윤경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호연과 찰떡 호흡으로 '좀비딸'은 올해 500만을 돌파한 유일한 작품이 됐다.
윤경호는 작품뿐만 아니라 예능을 통해서도 친근한 매력을 자랑했다. 웹예능 '핑계고'에서 윤경호는 김남길, 주지훈에 이어 '말 많은 배우 TOP 3'로 꼽힌 것을 해명, 오히려 '순위의 이유'를 납득시키며 웃음을 안겼다. 또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서는 자신의 1호 팬이던 어머니를 떠나보낸 가정사를 고백, 밝은 모습 뒤 숨겨진 아픔을 밝혀 많은 대중의 마음을 적셨다.
▲ '폭싹 속았수다' 김금순
올해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인 넷플릭스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는 새롭게 주목받은 인물이 있다. 주인공 금명(아이유)에게 딸 제니의 대리 입시 시험을 제안하고, 이를 거절하자 도둑 누명을 씌운 '제니 엄마' 미향 역으로 열연을 펼친 김금순이 그 주인공.
김금순은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제니 엄마'라는 수식어로 불리게 된 김금순은 뛰어난 캐릭터 소화력으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층 높이며 지금까지도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엄마친구아들'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한 그는 첫 장편 주연 영화 '정순'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이제야 대중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그는 KBS 2TV '편스토랑'에 출연해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돌싱'이라는 개인사를 고백하기도 하며 대중과도 한 발 가까워졌다.
▲ '폭싹 속았수다'·'애마' 박해준
'폭싹 속았수다'가 신드롬 급 인기를 끈 만큼, 주목받은 인물은 또 있었다. 오랜 시간 '부부의 세계' 속 '사빠죄아'라는 잊지 못할 명대사를 남긴 이태오로 불렸던 박해준은 '폭싹 속았수다'로 '뚝심 있는 사랑꾼' 중년 관식이 그 자체가 됐다.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뺀 관식이로 사랑받은 박해준은 tvN 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를 통해서는 중년 로맨스 장인으로 거듭났다. 뿐만 아니라 영화 '야당'에서는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을 맡아 거친 형사 연기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중년 로맨스 장인'이던 박해준은 돌연(?) 넷플릭스 시리즈 '애마'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그가 맡은 연예부 부장 기자 이재건은 농담을 빙자한 희롱을 일삼고, 끝없이 신주애(방효린)에게 추근덕 대며 추태를 부리는 인물이다. 더벅머리에 기분 나쁜 웃음까지, 외형부터 완전히 달라진 박해준은 짧은 등장에도 순도 100%의 불쾌감을 선사했다.
기대작 디즈니+ '북극성'에선 유력 대선 후보 장준익으로 분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뿜어낼 예정. 다작 중인 박해준은 선역과 악역을 오가며 그야말로 훨훨 날고 있다.
▲ '폭싹 속았수다'·'약한영웅2' 이준영
또 '폭싹 속았수다'에서 인물이 나왔다. 2막에서 금명의 남자친구 박영범 역을 맡은 이준영은 입학식에서 금명에게 첫눈에 반하는 순간부터 알콩달콩 '닭살' 애정행각을 펼치는 모습, 그리고 장기연애 후 파혼에 이르기까지의 러브 스토리 종합 선물세트를 현실감 있게 그렸다.
묵묵한 순정남 연기로 새로운 면을 보여줬던 이준영은 다시금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서늘한 악역이 되어 돌아왔다. '디피(D.P.)', '마스크걸', '용감한 시민' 등을 통해 '잘생긴 쓰레기' 수식어를 얻었던 그는 넷플릭스 시리즈 '약햔영웅 Class 2'에서 '재미'만을 좇는 자유 영혼 금성제 역으로 등장해 '웹툰을 찢고 나왔다'는 평을 얻었다. 능청스럽지만 서늘한, 섬뜩한 금성제 자체가 돼 호응을 얻었다.
냉탕과 온탕을 오간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이준영은 이어 KBS 2TV 드라마 '24시 헬스클럽'에도 출연하며 쉼 없이 변신했다. '열일' 중인 이준영은 점점 무르익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단단히 자리 잡았다. 그룹 유키스 출신인 이준영은 약 5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 본업인 가수로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이에 계속해서 이어질 그의 변신에도 기대가 모인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넷플릭스, NEW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