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배우 이진욱이 23년차 배우로서 솔직한 고충을 털어놓았다.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최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 배우 이진욱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에스콰이어'는 정의롭고 당차지만 사회생활에 서툰 신입 변호사 강효민(정채연 분)이 온 세상에 냉기를 뿜어대지만 실력만큼은 최고인 파트너 변호사(이진욱) 윤석훈을 통해 완전한 변호사로 성장해 나가는 드라마. 극 중 이진욱은 철저하고 냉철한 전략가이자 창의성과 완벽함을 갖춘 변호사 윤석훈 역을 맡았다.
취재진과 만난 이진욱은 "느낌이 예전과는 다르다. 예전에는 촬영이 끝나면서 동시에 방송이 끝났다. 그래서 (종영) 느낌이 크게 다가왔다. 지금도 끝난다는 느낌은 아쉽다. 촬영은 한달 반 전에 끝났다"고 종영 소감에 대해 밝혔다.
2002년 가수 정재형의 '나 같은 사랑이라면'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이진욱은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영화 '수상한 그녀', '뷰티 인사이드',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오징어 게임2' 등 다수의 작품에서 활약해왔다.
"슬픈 내용은 아닌데 슬플 수 있다"고 털어놓은 그는 "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정해져 있는 부분이 있다. 선생님들처럼 오래 연기하는 게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일 년에 한 작품 하기도 힘들다"며 고충을 전했다.
이어 "그래서 매 작품이 소중하다. 요즘 들어 (작품이) 소중한 마음이 더 들다. 정말 아쉽다"며 "그래서 잘 끝냈다는 느낌도 든다. 항상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니까 이번에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는 시원섭섭했는데 지금은 시원하다는 마음보다는 섭섭하다는 마음이 든다"고 23년 차 배우로서의 진솔한 속내를 전했다.
작품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당연히 모든 작품의 매력을 느끼고 좋아서 작품을 시작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만들면서 약간 궁금했던 건 '시청자들이 어려워하지 않으실까?' 걱정이 들었다. 외국의 법정물과는 다른 부분이 있어서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고민과 걱정을 했었다"고 당시의 감정을 회상했다.
촬영을 시작한 뒤에는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이진욱은 "1부를 먼저 봤는데 '우와! 이거 뭐야?'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은 없지만 가편집인데도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되더라. 그래서 괜찮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에스콰이어'가 화려한 사건은 없을지 언정 몰입하게 만드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쁘다는 건 아니고 요즘 드라마가 자극적이고, 여러가지 기술을 써서 현혹 시키는 작품이 많다. 저도 대부분 그런 작품을 했었다. 근데 화면이 진짜 심플하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런 게 있는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 주변인들한테 물어봐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수치상으도 괜찮은 수치가 나왔고, 저희들끼리도 쾌재를 불렀다. 처음에는 주목 받는 작품은 아니었는데 두 번째 방송부터 그래프가 올라가는 걸 보고 저희 팀들이 좋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한 방영 시기상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과 비교 대상에 올랐으나 그는 의도적으로 다른 법정 드라마를 참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진욱은 "차별화를 고민하기보다도 원래 대본, 가진 대본의 장점이 있을 거 아니냐. 그 장점을 최대한 살리자는 느낌으로 접근하고, 팀들하고도 그렇게 얘기했다. 차별화가 좋은 작품은 아니다. 비슷한 부분이 있더라도 저희 작품을 잘 만들면 그거대로 사랑 받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비교는 좋지 않다"고 소신을 보였다.
사진=BH엔터테인먼트, JTBC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