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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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구단 저질 꼼수" 오현규 놓고 독일-벨기에 싸운다…"무릎 때문" vs "돈 깎으려고"

기사입력 2025.09.03 06:28 / 기사수정 2025.09.03 06:28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통 강호 슈투트가르트가 벨기에 KRC 헹크의 한국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지만, 협상은 마감일 막판에서 무산됐다.

초기에는 보너스를 포함해 약 2800만 유로(약 455억원)의 이적료가 합의된 듯 보였으나,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불거진 무릎 부상 이력과 금액 문제로 끝내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이번 이적은 독일과 벨기에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하며 큰 파장을 낳았다.

하지만 같은 사건을 두고도 언론사마다 시각은 크게 달랐다. 독일 언론은 주로 '메디컬 테스트 탈락'에 방점을 찍은 반면, 벨기에 언론은 '슈투트가르트의 협상 전략'을 문제 삼으며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독일 대중지 '빌트'는 2일 "오현규가 메디컬 테스트에서 탈락했다. 슈투트가르트가 이미 헹크와 원칙적 합의에 도달했으나, 메디컬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거래가 좌초됐다"며 협상 결렬의 1차적 원인을 무릎 문제로 단정했다. 

빌트에 따르면 오현규의 에이전트는 급히 슈투트가르트의 검사 현장에 도착했으나 협상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빌트는 또 슈투트가르트가 당초 2500만 유로(약 406억원) 이상을 제시했으며, 2030년까지 계약이 논의되었으나 오현규의 몸상태를 이유로 협상이 무산됐다고 덧붙였다.


독일 축구 전문지 키커'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보도했다. 매체는 2일 "오현규 이적 협상이 결렬됐다. 슈투트가르트는 공격 보강을 위해 오현규 영입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키커'는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에서 문제를 발견한 뒤 이적료를 재협상, 약 2000만 유로(약 325억원) 수준을 원했지만, 헹크는 2800만 유로를 고수했다. 양측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다"면서 가격 문제를 부연 설명했다.

또한 '키커'는 오현규가 16세 시절 겪었던 십자인대 파열 이력이 슈투트가르트 의무진의 우려를 자극했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반면 벨기에 언론은 초점이 달랐다.

벨기에 매체 'HLN'은 2일 보도에서 협상이 무산된 배경을 구체적으로 다뤘는데, 매체는 "슈투트가르트는 메디컬 테스트에서 발견된 문제를 핑계 삼아 이적료 인하를 요구했으나, 헹크가 이를 거부했다"고 전했다.

슈투트가르트 구단이 메디컬 테스트 결과를 '실제 위험'으로 판단한 것이 아닌 '협상 카드'로 사용했다고 보는 해석이다.

이 매체는 또 "헹크는 오현규의 몸 상태가 최상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선수 역시 지난 시즌 부상 없이 소화했다"고 강조했다. 오현규는 SV 쥘터 바레험전 직후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으나, 결국 다시 헹크로 복귀하게 됐다.

3일 벨기에 일간지 'HBVL'은 보다 심층적인 시각을 제공했다. 이 매체는 "메디컬 테스트는 보통 형식적 절차이지만, 이번처럼 이적료가 2800만 유로에 달하는 경우 작은 흔적도 크게 부각될 수 있다"며 "오현규의 무릎 부상이 실제로 문제인지, 아니면 재정적 리스크를 줄이려는 구단의 구실인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익명의 스포츠 의사는 '모든 부상은 흔적을 남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실제로 향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메디컬 과정은 장비나 시간 제약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 마감일에는 다른 의견을 듣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면서 "헹크가 단 한 번의 부정적인 검사 결과 때문에 기록적인 이적료를 놓쳤다"고 강조했다.



이에 같은 날 밤 독일 '빌트'의 후속 보도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실제로 메디컬에서 오현규의 무릎 부상 흔적을 확인했고, 위험 부담이 크다고 판단했으며, 이적료를 2000만 유로 수준으로 낮추거나 임대 형태를 제안했으나 헹크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키커'는 "슈투트가르트가 끝까지 협상 타결을 시도했지만, 헹크가 임대 제안마저 거절하면서 결국 모든 것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결국 슈투트가르트는 오현규의 메디컬 테스트에서 드러난 과거 십자인대 부상 흔적에 따라오는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 이적료 금액에서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좁혀지지 않은 견해차이로 여름 이적시장을 공격수 보강 없이 마감하게 된 것이다.



이적이 끝내 무산되면서 오현규는 곧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백업 공격수로 뛰었음에도 지난 시즌 벨기에 1부리그 36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 특히 이 수치는, 출전 시간이 644분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약 70분당 한 골을 넣은 셈으로 높은 효율성을 보여줬다.

오현규의 빅리그 도전은 한 차례 미뤄졌지만, 그가 가진 잠재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빌트'는 "비록 슈투트가르트행은 무산됐지만, 오현규는 분데스리가에 충분히 진출할 수 있는 자질을 갖춘 선수"라며 향후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둔 만큼,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포함해 또 다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헹크는 이번 이적 무산으로 오현규를 2025-2026시즌 핵심 공격수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슈튜트가르트에 합류할 경우에는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는 만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1년도 남기지 않은 현 상황에서 헹크 잔류 역시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사진=빌트/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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