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리그 14호골을 터뜨린 전북현대 공격수 전진우가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남은 시즌을 보내겠다고 선언했다.
전진우는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 '현대가 더비'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14분 김태현의 크로스를 문전에서 가볍게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이영재, 전진우의 골로 2-0 승리를 거둔 전북은 19승6무3패, 승점 63으로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한 경기 덜 치른 2위 김천상무와의 승점 차는 17점이다.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참석한 전진우는 "리그에서 저번 경기 패배하고 나서 형들이 연패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주중 코리아컵이 있었지만 리그에서는 졌기 때문에 '우승하고 싶은 팀이면 오늘 경기는 지지 않고 이겨야 하는 경기'라는 마음으로 들어갔는데 이렇게 다같이 웃을 수 있어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 초까지만 해도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냈던 전진우는 최근 몇 달 동안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그 사이 수원FC 공격수 싸박(12골)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 전진우를 바짝 추격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불이 붙은 상태였다.
이날 득점으로 전진우는 리그 14호골을 터뜨리며 득점 선두 자리를 굳혔다.
이에 대해 전진우는 "그때는 몸이 안 좋았던 부분이 있어서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멘털적인 부분은 팀원을 밑고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간다. 이런 긍정적인 마음이 주효했던 거 같다"면서 "원정에서 이긴 덕에 모든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갔을 것"이라고 흡족해 했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시즌 전북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진우는 자만하지 않았다.
전진우는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 솔직히 말해서 팬들이 우승 얘기를 하면 선수들은 벌써 들떠있고 그렇게 보일 수 있는데 그런 거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면서 "매 경기 결승이라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다보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다. 흐트러지거나 나태해지는 모습 없이 어떻게든 우승하기 위해서는 매 경기 집중해야 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겪었던 전북이 180도 바뀐 것에 대해 전진우는 "작년에는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올해는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같다"며 "기강이 잡혀 있는 거 같다. 누구 하나 흐트러지는 선수 없이 모두가 뭉쳐서 가는 게 경기장에서 드러나는 거 같다"고 상승세 비결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