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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손흥민, EPL-UCL 우승! 싹 다 가능했는데…옛 리버풀 디렉터 "1순위 SON이었다, 감독 반대로 무산"

기사입력 2025.08.29 18:22 / 기사수정 2025.08.29 18:22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가 아닌 리버풀의 레전드가 될 수도 있었다?

리버풀이 과거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리버풀 전력 부서에서는 손흥민 영입을 원했지만, 당시 리버풀의 사령탑이었던 브랜던 로저스 감독이 손흥민 대신 크리스티안 벤테케를 원한 탓에 리버풀은 손흥민을 포기해야 했다. 만약 손흥민이 리버풀로 이적해 10년 동안 활약했다면 리버풀의 레전드가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미국 매체 '애슬론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리버풀의 전직 리서치 디렉터 이안 그레이엄이 최근 구단 역사에서 가장 아쉬운 '만약'을 한 가지 공개했다"며 "바로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하기 전 리버풀로 영입됐다면 어땠을까 하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애슬론 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2023년까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리버풀의 데이터 운영팀에서 일했던 그레이엄은 최근 축구 전문 채널 '맨인블레이저'를 통해 리버풀이 로저스 감독 시절 호베르투 피르미누와 손흥민을 동시에 영입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로저스 감독의 반대에 부딪힌 탓에 손흥민 영입은 실패했고, 리버풀은 손흥민 대신 애스턴 빌라에서 활약하던 벤테케를 선택했다.



'애슬론 스포츠'는 "이 일화는 잘 알려진 대로 리버풀의 전력 분석 부서와 로저스 감독의 이적 관련 갈등과 연관되어 있다"며 "로저스 감독은 2015년 구단 데이터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크리스티안 벤테케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는 리버풀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 선수라는 경고가 이미 있었고, 결국 벤테케는 리버풀에서 단 한 시즌만 뛰고 크리스털 팰리스로 매각됐다. 데이터팀이 선호했던 선수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엄은 '맨인블레이저'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의 공격진은 피르미누와 손흥민이 될 수 있었다"며 "두 선수는 우리가 꼽은 1순위와 2순위 공격수 후보였다. 그러나 손흥민은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우리는 벤테케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흥민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였다. 당시 감독은 벤테케와 같은 스타일을 원했다. 그럼에도 나는 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을 언제나 좋아했다"며 감독과 구단 전력 분석팀의 의견이 엇갈렸고, 결국 감독이 원하는 선수였던 벤테케를 영입했다고 이야기했다.

실제 벤테케가 리버풀로 이적한 시기와 손흥민이 토트넘에 합류한 시기는 2015년 여름으로 같다. 만약 로저스 감독이 손흥민을 영입하자는 구단 데이터팀의 의견에 동의했다면 손흥민은 토트넘이 아닌 리버풀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리버풀 대신 토트넘으로 이적했고,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면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의 레전드가 됐다.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로스앤젤레스FC(LAFC)로 이적하기 전까지 토트넘에서만 454경기를 소화하며 173골 97도움을 올렸다.

'애슬론 스포츠'는 "손흥민은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토트넘에서만 150골 이상을 터트렸고, 2021-2022시즌에는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며 "손흥민이 거둔 성공 때문에 리버풀이 그를 영입하지 못한 것은 팬들에게 더욱 뼈아픈 일이 됐다"고 했다.

또한 언론은 "그레이엄만이 아니라 위르겐 클롭 감독 역시 손흥민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클롭 감독은 도르트문트 감독 시절 손흥민을 영입하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며 로저스 감독 이후 리버풀으 지휘봉을 잡았던 클롭 감독도 손흥민을 선호했다는 점을 짚었다.

만약 손흥민이 리버풀로 이적했다면 리버풀과 손흥민의 운명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리버풀은 손흥민 영입을 추진할 때만 하더라도 암흑기를 보냈지만, 클롭 감독이 부임한 이후 몇 년 만에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위상을 되찾고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변모했다.



리버풀은 특히 2010년대 중후반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를 영입한 이후 피르미누와 함께 구축한 '마누라 라인'의 파괴력을 앞세워 리그와 유럽 무대를 호령했다. 그러나 손흥민이 리버풀에서 뛰었다면 살라 혹은 마네 중 한 명은 리버풀로 이적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손흥민의 커리어도 달라졌을 수 있다.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 결승전에 올랐으나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채 토트넘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레전드가 된 지금은 그가 리버풀에서 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없지만, 분명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은 맞다. 리버풀이 토트넘 대신 손흥민 덕에 한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국민 구단'이 될 수도 있었던 것이다.

'애슬론 스포츠'도 "만약 상황이 달랐다면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와 사디오 마네가 합류하기 전 피르미누와 손흥민 조합으로 2010년대 중반을 보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토트넘의 아이콘이 됐고, 리버풀은 로저스 감독 시절 기복 있는 결과를 이어가야 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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