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한화 손아섭이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손아섭은 역대 최초 2,600안타를 기록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KBO리그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인 한화 이글스 손아섭이 역대 최초 26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손아섭은 지난 2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손아섭은 지난 21일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통산 2600안타 달성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그리고 앞선 22일 SSG와 홈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해 대기록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23일 경기에서도 좀처럼 2600번째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손아섭은 1회말 첫 타석에서 SSG 선발 미치 화이트를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3회말 1사 1루 상황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만 해당 타구에 2루까지 진루한 심우준이 후속타자 문현빈의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한화가 선취점을 올렸다.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한화 손아섭이 타격을 하고 있다.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손아섭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 안타를 신고하며 마침내 통산 2600안타 대기록을 작성했다. 앞선 타석 고전했던 화이트를 상대로 4구째 몸쪽 커브볼을 받아쳐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후속타자 문현빈의 안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3루까지 진루한 손아섭은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에 홈 베이스를 밟으며 도망가는 득점을 올렸다.
이후 최재훈의 희생타로 한 점을 더 달아난 한화는 9회초 SSG의 마지막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5-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만난 손아섭은 "추가 득점이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실투가 왔고, 또 좋은 타구로 연결이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기록 달성을 두고는 "기록보다는 연패에 빠져 있다 보니까 고참으로서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강했다. 그래서 오히려 힘이 들어가고 오버 스윙을 한 것 같다"며 "안타는 솔직히 경기 나가면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한화 손아섭이 우중간 안타를 날리고 있다. 손아섭은 역대 최초 2,600안타를 기록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이제 손아섭은 통산 3000안타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에 단 400안타만을 남겨두게 됐다. 손아섭은 최근 마지막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2023시즌 187안타를 때려내며 그해 최다안타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부상 여파로 84경기에 출전해 95안타를 기록했고, 올해도 옆구리 부상으로 잠시 공백기가 있었으나 91경기 89안타로 순항 중이다. 만약 앞으로 부상 없이 3시즌을 풀타임으로 소화할 수만 있다면 통산 3000안타 달성도 꿈이 아니다.
다만 손아섭은 "너무 사실 멀다. 제 나이가 20대면 가까울 수 있지만, 지금은 이제 30대 중후반이 됐기 때문에 사실 수치상으로 보면 굉장히 멀다"며 "그것보다는 김경문 감독님께서 제가 이런 좋은 기록을 세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무사 만루 한화 손아섭이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한 후 이지풍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한화는 최근 부진으로 리그 1위 자리를 LG 트윈스에 내줬다. 다만 여전히 5.5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LG와의 맞대결도 3경기나 남아 있어 한국시리즈 직행도 아직 가시권이다. 손아섭은 프로 생활 18년 동안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했다.
손아섭은 이에 "누구나 우승하고 싶지만, 그건 제가 콘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우승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라며 "선수들은 그런 부분을 의식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2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무사 만루 한화 손아섭이 채은성의 2타점 적시타때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