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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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줘야 하는데, 경기는 이겨야 하고…" 연장 승리 놓칠뻔한 '최악의 미스', 이숭용 감독의 딜레마 [대전 현장]

기사입력 2025.08.23 19:05 / 기사수정 2025.08.23 19:05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국민의례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국민의례를 준비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유민 기자)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SSG는 지난 2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양 팀 마운드의 호투로 9회 정규이닝까지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SSG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10회초 선두타자 안상현의 좌전안타와 도루 성공으로 1사 2루 득점권 상황이 만들어졌다. 후속타자 최지훈의 강한 타구가 1, 2루 간을 뚫으면서 찬스가 이어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때 최지훈이 2루를 넘보다 런다운에 걸렸다. 그사이 3루에 있던 안상현이 홈으로 스타트를 했으나, 되려 런다운에 걸려 태그아웃됐다. 이어진 타석 조형우까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1회초 무사 1루 한화 김태연이 SSG 정준재의 번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11회초 무사 1루 한화 김태연이 SSG 정준재의 번트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이로운이 10회말을 삼자범퇴로 처리하면서 다시 한번 기회가 왔다. 마침 선두타자 박성한이 바뀐 투수 김범수 상대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진 타석 정준재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그러나 4구 몸쪽 높은 패스트볼을 공략해 만든 번트 타구가 내야에 떴고, 1루수 김태연의 슬라이딩 캐치에 걸렸다.

후속타자 최정까지 3루수 직선타로 물러나 아웃카운트 2개가 단숨에 올라갔다.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대주자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이는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면서 아쉬움을 지웠다.

노경은이 11회말 한화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에레디아의 타점이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루 SSG 정준재가 한화 최재훈의 내야땅볼때 하주석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22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5회말 1사 1루 SSG 정준재가 한화 최재훈의 내야땅볼때 하주석을 포스아웃 시킨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결과적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11회초 정준재의 작전 실패로 인해 경기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어떻게 보면 그날 가장 큰 미스다"라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 감독은 "번트 잘하는 김성현을 쓰려고 다 준비를 시켜놨다. 그러다 언제까지 김성현을 이렇게 투입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문득 들더라"며 "우리는 리모델링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어느 선수가 해줘야 하는 이런 상황을 계속 겪어야 하나 하는 혼자만의 생각이 딱 떠올랐다"고 밝혔다.

이어 "(정준재로)밀어붙였는데 결과적으로 또 고민에 빠지게 됐다"고 덧붙인 이 감독은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감독으로서는 승패가 좌우되고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그게 참 힘들더라. 어린 선수에게 기회를 주고 끌고 가는 건 맞는데, 경기는 또 이겨야 하니까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대전, 김한준 기자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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