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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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만 오면 날아다녀요"…롯데만 만나면 '펄펄' 구자욱, 국민유격수도 신기하다 [부산 현장]

기사입력 2025.08.17 17:59 / 기사수정 2025.08.17 17:59

박진만(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팀 2연승을 이끈 주장 구자욱의 활약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박진만(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1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전날 팀 2연승을 이끈 주장 구자욱의 활약을 칭찬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내 옆에 아무도 없어서 외로웠는데 구자욱이 보이더라"

박진만 감독이 이끄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6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1 승리를 거뒀다. 5연패 탈출 후 2연승과 함께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확보했다.

삼성 승리의 일등공신은 '캡틴'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 5타수 4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삼성이 3-1로 앞선 9회초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작렬, 롯데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구자욱은 지난 16일 경기 종료 후 "팀이 최근 성적이 안 좋았고 연패에 빠져 있었지만 이제 새로운 분위기로 시작하는 것 같다"며 "감독님이 매 경기를 소중하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뛰자고 말씀하신 게 선수들에게 많은 울림을 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 속에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3경기로 좁히면서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구자욱은 그러면서 경기 중 뜻하지 않게 박진만 감독을 보좌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박진만 감독은 최근 구자욱이 타격에만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지명타자로 출전시키는 비중을 늘렸다. 구자욱은 지난 16일 롯데전까지 8월 14경기 중 8경기를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구자욱은 "지명타자로 나가면 움직임이 훨씬 줄어들기 때문에 조금 불안한 게 있다. 외야 수비를 나가고 싶다고 감독님께도 말씀을 드렸다"며 "감독님께서 따로 (지명타자 기용에 대해)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오늘은 '내 옆에서 같이 야구 보자'라고 하셔서 경기 중에 함께 서있었다.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선수들도 재밌게 뛰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기 중 감독 옆에는 수석코치와 투수코치, 타격코치가 바로 옆에서 게임을 지켜본다. 다만 초반에는 공격, 수비 상황에 따라 더그아웃 내에서 코치들이 사령탑 옆자리를 잠시 비우기도 한다. 박진만 감독은 이때 구자욱을 따로 불러 소통의 시간으로 활용했다. 

박진만 감독은 17일 롯데전에 앞서 "전날은 수비 중에 구자욱이 더그아웃 뒤쪽으로 빠져 있더라. 그런데 내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라고 웃은 뒤 "구자욱을 불러서 '주장인데 뒤에 있지 말고 나랑 얘기하면서 게임 보자'라고 말했다. 게임 중에 대화 상대가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또 "구자욱이 부산만 오면 날아다니는 것 같다. 뭔가 환경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은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유독 부산 원정 경기와 궁합이 좋다. 2015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지난 16일 게임까지 사직에서 통산 64경기, 타율 0.370(273타수 101안타) 17홈런 51타점 OPS 1.081로 롯데 마운트를 폭격했다. 통산 롯데전 성적도 143경기 타율 0.362(553타수 200안타) 31홈런 112타점 OPS 1.059로 리그를 대표하는 '거인 킬러'다. 

한편 삼성은 이날 박승규(지명타자)~김성윤(중견수)~구자욱(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김헌곤(우익수)~이재현(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롯데 에이스 알렉 감보아와 맞선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이승현이 마운드에 오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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