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빅리그 게임에 출장한 여성 심판 잰 파월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1루심으로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이 1876년 빅리그 창설 뒤 150년 만에 처음 탄생한 여성 심판을 집중 조명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맞대결은 한 심판의 존재로 미국 전역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MLB닷컴은 "잰 파월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심판을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 역사를 새로 썼다"며 "파월은 지난 10시즌 동안 마이너리그에서 1200경기 이상을 치렀고,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1루심으로 출장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3루심으로 나선다"라고 전했다.
파월은 "나에게는 심판의 DNA가 있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힘든 여정이었다. 하지만 나는 동료 심판들과의 동지애를 좋아한다. 내가 더 나은 심판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파월은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심판을 맡았다. 미국 야구 역사상 여성 야구 심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빅리그 콜업은 파월이 처음이다.
팸 포스테마가 1988~1989년 메이저리그 스프링 트레이닝에 심판으로 출장했고, 크리스틴 렌과 리아 코르테시오는 더블A에서 활동했다. 이 세 사람은 파월이 꿈을 키우는 데 원천이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빅리그 게임에 출장한 여성 심판 잰 파월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1루심으로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파월은 지난 2016년 루키 레벨 리그에서 심판 커리어를 시작한 뒤 9년 만에 '꿈의 무대'를 밟았다. 미국 야구계는 꾸준히 파월의 빅리그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파월이 진심으로 최고 레벨에서 심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을 비롯한 메이저리그 핵심 인사들은 그동안 파월의 빅리그 입성에 꾸준히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MLB닷컴은 "파월이 올해 초 스프링 트레이닝 기간 뉴욕 양키스와 휴스턴의 경기에 심판으로 출장했을 당시 에스파다 감독은 파월에게 "올해는 당신의 것이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투수 중 한 명인 아담 웨인라이트 역시 몇 년 전 마이너리그 트리플A 경기 중 파월을 향해 "내게는 딸이 있다. 당신(파월)이 하는 일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하고, 당신을 응원하고 행운을 빈다"고 힘을 실어줬다.
MLB닷컴은 "숫자가 약간 증가하기는 했지만 오늘날 마이너리그에서 여성 심판은 8명에 불과하다"며 "파월은 (여성 야구 심판들의) 희망과 발전의 등대를 상징한다"라고 치켜세웠다.

미국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빅리그 게임에 출장한 여성 심판 잰 파월이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의 경기에 1루심으로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
파월은 "메이저리그 심판이 76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기회는 거의 없다. 트리플A에 진출하는 대부분의 심판들은 (메이저리그에서) 누군가가 은퇴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파월은 트리플A에서 메이저리그 승격 가능성이 있는 17명의 심판 중 한 명이었다. 심판의 일을 그만큼 좋아했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들처럼 차례를 기다렸다"며 "그녀는 많은 남자 전임자들과 마찬가지로 마이너리그에서 10년 동안 가장 큰 무대에 설 기회를 얻기 위해 (기회) 비용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파월은 오는 11일 열리는 애틀랜타와 마이애미의 주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주심으로 나설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