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빈스 벨라스케즈가 활약을 다짐했다.
벨라스케즈는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13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이후 "롯데 자이언츠에 합류하게 돼 영광이다. 이 기회가 내게도 좋은 시간이 될 것"이라며 "지금 팀이 3위로 가을야구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도 잘 안다. 팀에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벨라스케즈는 지난 7일 롯데와 연봉 33만 달러(약 4억6000만원)에 계약했다. 롯데는 기존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22경기 123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로 활약하긴 했지만, 남은 시즌과 가을야구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벨라스케즈는 "처음에 롯데의 제안을 받았을 때 낯설고, 무서운 느낌도 있었다"며 "당연히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전 세계 어디든 야구 경기는 똑같다고 생각했다. (KBO리그에) 한 번 뛰어들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BO리그를 거쳐간 선수들에게 조언을 구했던 벨라스케즈는 "롯데에서 뛴 댄 스트레일리와 가까운 관계다. 스트레일리의 KBO리그 시절 영상을 찾아보기도 했다"며 "콜어빈(두산 베어스)와도 가까운 사이다. 콜어빈이 KBO리그는 전반적으로 경쟁력 있는 리그고, 잘 하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선수들도 벨라스케즈에게 응원을 보냈다. 벨라스케즈는 "2023년 피츠버그에서 같이 뛰었던 배지환(피츠버그)이 필요한 게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하라고 얘기했다.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도 알고, 추신수(현 SSG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를 상대한 경험이 있다"며 "친한 선수들도 그렇고 상대했던 선수들도 내게 '한국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야구 외적으로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벨라스케즈는 2023년 6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까지 공을 던지지 못했다. 올해도 빅리그에서 공을 던지지 못했고,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그만큼 벨라스케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선수 본인도 이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벨라스케즈는 "오늘(9일) 메디컬 체크를 받았고, 지금은 모든 게 안정된 상태"라며 "(한국에 오기 전) 트리플A에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루틴 가져가려고 했고, 프로그램에 대해 신뢰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든 미국이든 수술을 받은 33살 투수에게 기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많다는 걸 안다. 예측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는 9일 현재 58승47패3무(0.552)의 성적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중위권 팀들이 계속 추격 중이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벨라스케즈는 "선수단 미팅 때 '난 이기러 왔다'고 얘기했다. 그건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압박감은 크게 느끼지 않는다.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역할이다. 대표님, 단장님, 스카우트들이 나에 대해서 뭔가를 봤으니 중요한 순간에 영입했다고 생각한다. 그걸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벨라스케즈는 "팀 동료들과 함께 클럽하우스 안에서 좋은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팀에 젊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도와줄 수 있는 부분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 어제(8일)도 김원중과 이야기를 나눴다. 나도 베테랑 선수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얘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 유준상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