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5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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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경기 남기고 '전술 변화' 선언→시즌 중 혁신안 발표까지…대구가 던진 승부수, 생존으로 이어질까

기사입력 2025.08.07 16:19 / 기사수정 2025.08.07 16:19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물러설 곳이 없다.

수년간 기업구단들과 파이널A 진출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2018시즌에는 FA컵(현 코리아컵) 정상에 오르는 성과를 내는 등 성공한 시민구단의 표본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대구FC는 현재 벼랑 끝까지 내몰린 상태다. 한 발짝만 뒤로 가면 K리그2로 떨어진다. 

대구는 개막 후 2연승을 포함해 3경기 무패를 거둬 리그 선두로 치고 올라가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떨어졌던 지난 시즌의 아픔을 딛고 날아오를 준비를 마친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7연패에 빠지며 강등권으로 추락했다. FC서울과의 14라운드 결과로 리그 꼴찌가 된 이후에는 줄곧 순위표 맨 밑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구가 이번 시즌 쌓은 승수는 3승에 불과하다.

감독 교체 효과도 없었다. 대구는 8라운드 울산HD전에서 패배한 뒤 사임한 박창현 감독을 대신해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지만, 김 감독 부임 후 치른 9경기에서 3무6패를 거두며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어느덧 11위 FC안양과의 승점 차는 13점으로 벌어졌다. 현재로서는 다이렉트 강등만 피하더라도 다행인 분위기다. 하지만 반전이 없다면 대구는 지난 2017시즌 승격한 이후 9년 만에 K리그2로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파이널 라운드 시작까지 9경기, 시즌 종료까지는 14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대구가 승부수를 던졌다.  


김 감독은 지난 4일 스페인의 명문 구단 바르셀로나와의 친선경기가 끝난 뒤 실리적인 경기 운영 방식을 포기하고 앞으로는 '이기는 경기', 즉 김 감독 본인이 자신 있어 하는 경기 주도권을 두고 상대와 정면으로 맞붙는 스타일의 전술을 구사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후방에 평소와 달리 네 명의 수비수를 배치하며 백4를 기반으로 한 포메이션을 활용한 김 감독은 "앞으로 우리가 버티는 것보다 이기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백5에서 백4로 전환했다"며 "우리는 이 플랜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선수들이 미흡하지만 좋은 경험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중 전술에 변화를 주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동반되는 일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오히려 지금이 아니라면 변화를 시도하지 못할 것이며,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최악의 결과를 맞이할 수 있다면서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스플릿 전까지 9경기가 남았는데, 우리에게는 최소 5승이 필요하다. 사실 우리는 지키는 수비를 해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포메이션을 바꾼다는 것이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지만, 경기를 전체적으로 위에서 풀어간다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오고 좋은 상황이 온다면 경기를 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선수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본인들이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대구는 생존을 위해 구단 차원에서도 변화를 줬다.

구단은 시즌 중 혁신안을 발표하며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서 잔류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구는 지난 1일 선수강화부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단행했고, 선수강화부서 운영 체계를 정비할 계획이며,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를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구의 조광래 대표이사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사임할 예정이다.



대구는 지난 2022시즌에도 최원권 감독대행 체제에서 후반기 반전을 이뤄내며 잔류에 성공한 뒤 혁신안을 발표한 바 있지만, 시즌 중 발표한 혁신안은 현재 대구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라고 해석된다.

김병수 감독과 대구의 승부수에는 간절함이 담겨 있다. 이 과감한 결단이 생존과 강등 중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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