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민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최근 타격감 상승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팀이 0-1로 뒤진 3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메츠 선발투수 프랭키 몬타스의 2구째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로 몰린 시속 95.3마일(약 153.4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내야를 뚫어냈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다음 타자 패트릭 베일리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때 포수의 2루 송구가 베이스 뒤로 흘렀고, 그사이 이정후가 3루에 입성했다. 이정후는 베일리의 중전 안타 때 홈 베이스를 밟으며 동점 득점을 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1사 1루 상황 후속타자 엘리엇 라모스의 볼넷, 라파엘 데버스의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정후는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1사 1루 상황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볼 1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몬타스의 4구째 몸쪽 커터를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뚫는 중전안타로 연결했다.
이어서 나온 베일리의 땅볼 타구에 3루 주자 케이시 슈미트가 홈 베이스를 밟았다. 이후 그랜트 맥크레이의 희생번트로 2사 2, 3루가 됐고, 라모스와 데버스의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샌프란시스코가 7-1로 점수 차를 벌렸다.
7-2로 메츠에 반격을 허용한 6회초 선두타자로 들어선 이정후는 바뀐 투수 우완 오스틴 워렌의 6구째 가운데로 몰린 스위퍼를 가볍게 밀어 쳐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다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정후는 8회초 2사 후 네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도미닉 스미스의 2타점 적시 2루타, 슈미트의 3점 홈런으로 12-2까지 달아났다. 추격 의지가 꺾인 메츠는 이정후의 타석에서 포수 루이스 토렌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정후는 토렌스의 3구째 바깥쪽으로 빠진 공을 밀어 쳐 좌중간 2루타를 생산, 빅리그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라이언 워커가 2사 후 장타와 볼넷, 적시타를 맞고 2점 추격을 허용했으나, 마지막 타자 타이론 테일러를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12-4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경기가 종료됐다.
이날 활약으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1에서 0.258(398타수 102안타)까지 상승했다.
시즌 초반 뛰어난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던 이정후는 지난 6월 25경기에서 타율 0.143(84타수 12안타), OPS 0.551로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이후 7월 21경기 타율 0.278(79타수 22안타), OPS 0.733을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고, 8월 3경기에서 타율 0.583(12타수 7안타), OPS 1.476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고 있다.
이정후는 이날 경기 후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다시 콘택트 타자 스타일로 돌아가고, 밀어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타격감 상승의 원인을 설명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 역시 "지금 이정후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타격을 찾으려고 하는 중"이라며 "시즌 초에는 장타를 많이 만들었지만, 최근에는 그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모습도 보인다. 왼쪽으로 밀어 치는 안타가 나오고 있고, 공을 당겨서 강하게 치려는 시도는 줄어든 것 같다. 아마도 지금은 그게 현명한 선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와 데버스가 2~3주 전부터 타격 반등을 시작했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주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선수 세 명을 트레이드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면서도 "하지만 출루 기계(이정후)와 강타자(데버스)는 언제든 환영받는 존재이며, 두 선수는 샌프란시스코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 메츠를 상대로 시리즈 승리를 거머쥐는 데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