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활약 중인 이정후가 이틀 연속 2루타를 치고 일주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달성한 가운데 현지 중계진은 이정후가 타격 밸런스를 찾고 있다며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후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방문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사구 1득점으로 활약했다.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친 건, 지난달 27일 메츠전(4타수 3안타) 이후 7일·6경기 만이자, 올 시즌 23번째다.
이정후는 이날 2안타를 치면서 395타수 99안타를 기록, 메이저리그 첫 100안타 고지를 눈 앞에 뒀다.
시즌 타율은 0.247에서 0.251로 올랐다.
이날 원정팀 샌프란시스코는 엘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케이시 슈미트(2루수)~이정후(중견수)~앤드류 키즈너(포수)~그랜트 맥크레이(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빅리그 2년 차이자 올 시즌 첫 등판에 나선 덩카이웨이였다.
이정후는 전날에 이어 7번타자 중견수로 나섰다.
홈팀 메츠는 브랜든 니모(좌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후안 소토(우익수)~알론소(1루수)~제프 맥닐(지명타자)~로니 마우리시오(3루수)~세드릭 멀린스(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브렛 베이티(2루수) 순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일본인 투수 센가 고다이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 나와 일본인 선발 투수 센가 고다이의 시속 104km 느린 커브에 맞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이어 4회엔 자신의 장기인 2루타를 날리며 이틀 연속 장타 생산에 성공했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센가의 바깥쪽 시속 143km 컷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었다. 타구는 시속 150km로 날아갔다. 이정후의 시즌 2루타는 24개로 늘어났다.
이후 이정후는 그랜트 매크레이의 우전 적시타로 홈을 밟으면서, 득점(시즌 52번째)도 추가했다.
이정후의 2루타에 중계진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미국 'NBC 베이 에어리어' 중계진은 "이정후가 반대 방향으로 보낸 시원한 타격으로 2루에 안착했다"며 "바깥쪽으로 잘 빠진 커터(컷 패스트볼)를 특유의 욕심내지 않는 타격으로 그대로 밀어쳤다. 정말 보기 드문 인사이드 아웃 스윙"이라고 했다.
이정후는 6회엔 안타를 하나 뽑아내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6회 1사 후 메츠 투수 그레고리 소토가 등판했고 이정후는 볼로 들어온 초구 싱커를 골라냈다. 그리고 154km/h 싱커인 2구를 조준해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후속타는 나오지 않았다.
이 때도 중계진은 이정후가 스윙감을 되찾고 있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정후가 타격 밸런스를 되찾고 있다. 공을 안쪽 끝까지 물어 늘어졌다"는 중계진은 "약간 안쪽으로 휘어져 들어오는 싱커였는데 중심에 잘 맞춰 중전 안타로 만들어냈다"고 칭찬했다.
다만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자신의 천적으로 군림했던 브룩스 레일리와 상대한 마지막 타석에선 빠른 타구를 만들고도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정후는 8회 레일리의 시속 146km 싱커를 받아쳐 빠른 타구를 1루와 2루 사이로 보냈다.
그러나 메츠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몸을 날려 공을 잡은 뒤, 다시 1루로 몸을 날려 미트로 베이스를 찍었다.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서 활약했다.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등을 뽐냈다. 리그 전체 타자 중 역대 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레일리 앞에선 1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2019년엔 레일리와 격돌한 이후 경기 등에서도 영향이 커서 구단의 권유로 레일리 등판 경기엔 선발 라인업에 제외돼 그해 아예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을 정도다.
한편, 이날 경기에선 샌프란시스코가 6-12로 크게 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55승56패(승률 0,495)가 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