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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적' 레일리 만난 이정후, 한국서 '15타수 무안타'→ML 첫 맞대결서 땅볼…호수비 야속하네

기사입력 2025.08.03 12:54 / 기사수정 2025.08.03 12:54

최원영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주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주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천적 상대 안타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악몽 같던 천적과 빅리그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펼쳤다. 메츠의 좌완 구원투수 브룩스 레일리다.

KBO리그 대표 타자였던 이정후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7시즌 동안 키움 히어로즈서 활약했다. 통산 88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장타율 0.491, 출루율 0.407 등을 뽐냈다. 리그 역대 전체 타자를 통틀어 타율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런 이정후를 꽁꽁 봉쇄했던 투수가 바로 레일리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시즌 동안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았다. 총 152경기 910⅔이닝서 48승53패 평균자책점 4.13, 탈삼진 755개 등을 빚었다.

이정후에게 레일리는 말 그대로 '좌승사자(좌완+저승사자)'였다. 총 17타석을 소화해 15타수 무안타로 고개를 떨궜다. 1볼넷 1사구 6삼진을 덧붙였다. 특히 2019년에는 레일리가 등판하는 경기엔 선발 라인업서 빠져 한 차례도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이정후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던 이정후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오른쪽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일 뉴욕 메츠전에서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땅볼을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오른쪽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3일 뉴욕 메츠전에서 투수 브룩스 레일리를 상대로 땅볼을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AFP 연합뉴스


2019년 당시 이정후는 "난 무조건 경기에 나가겠다고, 레일리의 공을 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그런데 팀에서 레일리를 상대하고 난 후 약 7~10경기 동안 타격 성적이 뚝 떨어진다며 데이터를 보여주셨다"며 "진짜더라. 나를 설득하셨다"고 전했다.


이후 KBO리그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는 "상성이 안 맞는 투수가 나와도 무조건 출전해야 한다. 팀의 주축이 됐기 때문에 잘 치든 못 치든 라인업을 지켜야 한다. 까다로운 투수들을 상대로 다 대처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정후는 매년 발전을 거듭했다. 2023시즌을 마친 뒤엔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샌프란시스코 손을 잡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빅리그 첫해였던 지난 시즌엔 레일리와 만나지 못했다. 이정후는 5월 중순 경기 도중 부상이 생겨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또한 레일리도 지난해 빅리그서 8경기 7이닝에 등판하는 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전엔 한 차례도 나서지 않았다.

해가 바뀐 뒤 이날 이정후와 레일리가 미국 무대서 처음으로 격돌했다. 메츠는 11-4로 앞선 8회초 레일리를 마운드에 올렸다. 1사 1루서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왔다.

레일리의 초구, 바깥쪽 코스의 싱커는 볼처럼 보였으나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2구째 스위퍼는 볼. 3구째 체인지업과 4구째 스위퍼엔 이정후가 파울을 기록했다. 5구째 체인지업은 볼이었다.

2019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브룩스 레일리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2019년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브룩스 레일리의 모습. 엑스포츠뉴스 DB

뉴욕 메츠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뉴욕 메츠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볼카운트 2-2서 이정후는 레일리의 6구째, 146km/h 싱커를 공략했다. 156km/h의 강한 타구를 날렸다. 우전 안타가 될 수 있었지만 1루수 피트 알론소가 몸을 날려 타구를 잡아냈다. 이어 1루로 달려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손을 쭉 뻗었고, 글러브로 1루 베이스를 찍었다. 이정후는 알론소의 호수비에 막혀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레일리와의 빅리그 첫 맞대결은 1타수 무안타로 막을 내렸다. 레일리는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했다.

대신 이정후는 이날 3타수 2안타 1득점을 뽐냈다. 2경기 연속 2루타를 때려내며 시즌 24번째 2루타를 완성했다. 멀티히트는 지난달 27일 메츠전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린 뒤 일주일 만이자 6경기 만이었다.

또한 시즌 99안타를 적립했다. 100안타 고지까지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타율은 0.247에서 0.251(395타수 99안타)로 상승했다.

이정후의 맹타에도 샌프란시스코는 6-12로 완패했다. 메츠가 4연패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세리머니하고 있다. REUTERS 연합뉴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REUTERS/AFP/AP 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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