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유민 기자) 전날(1일) 7회초에 나온 LG 트윈스의 득점 장면에 양 팀 사령탑의 반응이 엇갈렸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아쉬움을 내비쳤고, 염경엽 LG 감독은 해당 장면이 모두 약속된 플레이였음을 강조했다.
삼성은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삼성 타선이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선취점을 챙겼다. 2회말 선두타자 르윈 디아즈와 박승규가 안타, 박병호가 몸에 맞는 볼로 걸어 나가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타석 김영웅이 내야를 가르는 중전안타로 주자 두 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삼성의 리드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3회초 천성호에게 추격의 솔로포를 맞은 선발 아리엘 후라도가 박해민에게 2루타, 문성주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4회초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의 2루타, 2사 후 구본혁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경기가 뒤집혔다.

지난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 간의 맞대결, 7회초 신민재의 좌전안타에 2루 주자였던 박해민이 홈을 파고들고 있다. SPOTV2 중계화면 캡처
7회초엔 아쉬운 수비 장면으로 인해 실점을 추가했다. 바뀐 투수 우완 이승현이 선두타자 구본혁과 천성호를 범타 처리하면서 2아웃을 선점했다.
다만 후속타자 박해민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내줘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다음 타자 신민재의 타석에서 좌익수 구자욱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나왔다. 다만 타구가 빨랐고, 외야도 전진 수비를 펼치고 있어 발 빠른 주자 박해민도 홈 베이스를 노리긴 어려운 타이밍이었다.
그럼에도 박해민은 3루 베이스를 돌아 홈으로 내달렸다. 박해민이 3루를 밟기도 전에 원바운드로 공을 잡은 구자욱은 곧바로 홈 송구를 이어갔다. 다만 송구가 홈 플레이트 뒤쪽을 향해 공을 잡은 강민호의 중심이 뒤로 쏠렸고, 그 사이 박해민은 여유롭게 득점에 성공했다.
뼈아픈 추가점을 내준 삼성은 7회말 바뀐 투수 장현식을 상대로 만든 2사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8회와 9회엔 LG의 필승조 김진성과 유영찬에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2일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1차전 마지막 실점 과정을 두고 "너무 아쉽다. 타구가 정면이었고, 1점을 안 주려고 전진 수비해 있는 상황이었다. 좌익수가 공을 잡았을 때 주자가 3루 베이스를 못 돌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좀 아쉽다"고 토로했다.
박 감독은 "만약 홈에서 아웃을 잡고 추가 실점이 없었으면 아마 흐름이 좀 바뀌었을 것 같다. 우리 공격이 3이닝 남아 있었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실점이 되는 바람에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반면 염경엽 LG 감독은 다소 무리한 것으로 보일 수 있었던 그 상황을 약속된 플레이라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2아웃에는 50대 50 확률이 되면 무조건 돌린다. 우리 팀이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를 하면서 1년을 두고 득실을 따지면 득이 훨씬 크다. 도전을 안 하고 욕 안 먹으려고 하면 충분히 한다. 하지만 결과는 분명히 안 좋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베이스를 더 가는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급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송구를 정확하게 던지기 힘들어지고 실수가 많이 나오는 거다. 그게 LG의 팀 컬러"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