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한국 수영의 스피드레이서'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경영 최단거리인 남자 자유형 50m에서 한국 최초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결승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
특히 스윔-오프(수영 연장전) 끝에 아시아신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 지유찬은 1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준결승 스윔-오프에서 21초66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스윔-오프 상대 메이론 체루티(이스라엘·21초74)를 0.08초 차로 제친 지유찬은 남자 자유형 50m에서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하는 첫 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아시아에선 2019년 광주 대회 시오우라 신리(일본·결승 8위) 이후 지유찬이 6년 만이다.
스윔-오프는 준결승 혹은 결승 진출하기 위한 맨 마지막 순위 기록자가 2명 이상일 때 해당 선수끼리 다시 겨루는 연장전이라고 할 수 있다.
지유찬은 21~22초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힘든 자유형 50m 준결승을 마치고 한 시간 뒤 스윔-오프를 했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는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21초72·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0.06초 앞당긴 것은 물론 시오우라가 갖고 있는 21초67마저 0.01초 차로 깨트렸다.
지유찬은 예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1초8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16명 중 전체 9위에 오르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10조 10명 중 가장 먼저 레이스를 끝낸 지유찬은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레이스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준결승 2조에 속한 지유찬은 제레 흐리바(크로아티아), 레오나르도 데플라노(이탈리아), 안드레이 바르나(세르비아), 에고르 코르네프(개인 중립 선수), 길레르메 산토스(브라질), 세바스티안 서보(헝가리), 토마스 패넌(아일랜드)와 함께 물살을 갈랐다.
지유찬은 모든 걸 쏟아부었고, 바르나(21초45), 코르네프(21초51), 데플라노(21초59)에 이어 네 번째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기록은 21초77.
준결승이 끝난 뒤 상위 7명이 결승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공동 8위에 오른 지유찬과 체루티는 다시 한번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두 선수의 스윔-오프가 진행됐다.
지유찬은 레이스 초반부터 폭풍 질주를 펼쳤다. 체루티보다 빠른 반응 속도를 보였고,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결국 상대의 추격을 따돌리고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유찬은 2일 결승에서 8레인에 배정받아 스피드 만큼은 세계 최고인 선수들과 겨룬다.
남자 계영 800m 결승에 나선 황선우, 김우민, 김영범(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은 입상에 실패했다.
한국은 7분02초29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으면서 영국(6분59초84), 중국(7분00초91), 호주(7분00초98), 미국(7분01초24)에 이어 5위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포디움에 오른 중국은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한국은 예선을 3위로 마무리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첫 주자였던 김영범이 1분45초72로 제 몫을 다했고, 뒤이어 김우민과 이호준이 각각 1분46초09, 1분46초76을 기록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황선우가 1분46초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선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영자 순서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예선에 이어 결승에서도 김영범, 김우민, 이호준, 황선우 순으로 레이스에 임했다.
첫 주자 김영범이 첫 50m를 가장 먼저 통과했지만,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다. 한때 6위까지 추락했다. 기록도 예선보다 좋지 않았다. 자신의 구간을 1분46초23으로 들어와 예선보다 느렸다.
두 번째 주자 김우민은 그야말로 폭풍 질주를 했다. 200m를 헤엄치는 게 자신의 주종목이 아님에도 200m~400m 구간을 1분44초66으로 끊었다.
그러나 세 번째 주자로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예선탈락한 이호준이 주춤했다. 400~600m 구간을 1분46초14로 지나며 1분45초대 진입에 실패했다. 한국은 마지막 200m 남기고 5위로 떨어졌다.
마지막 주자로, 자유형 200m에서 세 차례나 세계선수권 메달을 거머쥔 황선우가 안간힘을 썼으나 기록이 좋지 않았다. 영구, 중국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졌고, 호주, 미국에도 밀렸다. 결국 5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황선우는 자신의 200m 구간을 1분45초26으로 마무리했다. 1분44초대를 찍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남자 계영 800m 준비에 힘을 쏟았다. 기존 황선우, 김우민, 이호준과 더불어 한국 수영 기대주로 떠오른 김영범까지 네 명이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은 지난해 도하 대회(은메달)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을 노렸지만, 입상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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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