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손흥민 절친 벤 데이비스가 자신과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힌트를 남겼다.
영국 풋볼런던은 1일(한국시간) "벤 데이비스는 자신과 손흥민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인정했다"며 데이비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풋볼런던은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두 선수는 토트넘에서 같은 갈림길에 서 있다. 데이비스는 11년 동안 1군에서 활약하며 가장 오랫동안 뛴 선수다. 손흥민은 10년을 보냈다. 올해 토트넘이 두 선수의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하면서 두 선수 모두 계약 기간이 11개월 남았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설과 연결된 손흥민처럼 데이비스 역시 이적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매체에 따르면 리즈 유나이티드, 렉섬 유나이티드가 데이비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데이비스와 손흥민 모두 이번 아시아 투어가 끝나고 여름 이적시장 막판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비스는 "토트넘을 떠나는 건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올해 이 팀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하는 거다. 뭔가 변화가 생기면 꼭 말하겠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서는 "축구 선수들은 선수 생활에서 항상 여러가지 순간을 겪는다. 손흥민에게는 이제 1년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확실히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손흥민은 복귀 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데이비스의 발언에 대해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데이비스가 토트넘 주장 손흥민과 절친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두 사람은 10년째 팀 동료로 지냈고, 여러 선수들이 팀을 떠나면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구단 레전드가 됐다. 두 사람은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 이제 문제는 토트넘에서 가장 오랫동안 활약한 두 선수가 얼마나 더 팀에 남을 것인가다"라고 이적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손흥민은 미국 MLS 소속 구단 LAFC 이적설에 연결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모두 손흥민에 대한 LA의 관심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스페인 AS에 따르면 존 토링턴 LAFC 단장은 얼마 전 손흥민 영입 협상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손흥민, 토트넘과 세부 사항 조율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LA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영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단독 보도하며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최근 "지금은 손흥민이 여기 있고, 난 그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했던 선수다. 왼쪽에서 뛰며 큰 성공을 거뒀고,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 어디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업적은 놀랍다. 훌륭한 선수로 수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해 왔다. 이번 시즌에도 여기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도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아스널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손흥민이 단 12분만 출전하며 무게는 이적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아스널전서 손흥민은 벤치에서 시작해 후반 33분 교체 투입됐다.
프랭크 감독의 계획에 손흥민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게 다시 한 번 증명된 것이다.
아스널전을 마친 토트넘은 오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전을 치른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 손흥민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의 투어 수익은 75% 줄어들게 되며 손흥민이 포함되더라도 경기에 뛰지 않으면 5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손흥민이 아시아 투어까지 마친 후 토트넘과 작별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기에 데이비스의 발언을 미루어봤을 때 손흥민의 잔류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게 사실이다.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지켜봐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