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가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 에이전트와 대화를 나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1일(한국시간) "알나스르가 김민재 측과 회담을 가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잠재적인 판매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 2023년 여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뮌헨에서 충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알나스르는 김민재 에이전트와 접촉을 유지하고 있으나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는 못한 상태다.
프랑스 매체 풋메르카토 소속 기자 산티 아우나는 지난달 31일 "김민재 에이전트와 알나스르간 협상은 계혹되고 있다. 김민재는 이적에 열의를 보이고 있으나 당사자들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애스턴 빌라의 파우 토레스도 알나스르의 최종 영입 후보 명단에 올랐다"고 전했다.
알나스르가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산티 아우나는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현재 여러 차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알나스르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사우디 구단은 최근 며칠 동안 끈질기게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선수 측과 합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김민재 역시 사우디 이적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이적이 김민재가 원하는 방향이라는 얘기였다.
또 다른 독일 매체 스폭스(SPOX) 역시 "김민재와 뮌헨의 작별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으며, 김민재가 놀라운 이적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가 의외의 구단을 자신의 희망 행선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 에이전트와 알나스르 사이에 논의가 진행 중이며 개인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이적이 단순히 구단 간의 논의를 넘어 선수 측과도 구제척인 대화가 이뤄졌다는 걸 강조했다.
김민재의 이적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 이유는 뮌헨에서의 활약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2023년 여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후 2시즌을 뛰었다. 통산 79경기에 출전하며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지만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지는 못했다.
이적 첫 시즌에는 후반기 주전 경쟁에서 밀려 벤치를 전전했고, 지난 시즌에는 주전으로 뛰기는 했으나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뛰면서 경기력이 하락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시즌 막바지에는 아예 경기에 뛰지 못하고 회복에 전념했고, 최근 미국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1분도 뛰지 못했다.
뮌헨은 라이벌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요나단 타를 중용하고 있다. 김민재가 남더라도 타와 주전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에 이번 여름 새로운 팀을 알아보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리 생제르맹(PSG),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 인터밀란, 유벤투스, 첼시 등 여러 빅클럽들이 김민재를 노렸다.
그러나 협상에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적설이 흐지부지 됐고, 알나스르가 다시 한 번 김민재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매체 메르커는 "김민재는 유럽의 유명 구단보다 세계적인 스타를 만날 수 있는 중동에 끌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호날두를 포함해 아이메릭 라포르테, 사디오 마네 등과 함께 뛰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무대에서의 재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산티 아우나는 31일자 보도를 통해 "김민재는 뮌헨과 2028년까지 계약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여름 결별할 가능성이 있다. 뮌헨도 흥미로운 제안을 기꺼이 경청할 의향이 있다. 알나스르가 여전히 선호되는 행선지로 여겨진다. 김민재 에이전트와 알나스르간의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나스르는 사우디를 떠날 예정인 아이메릭 라포르트의 후임자를 물색하고 있다"며 알나스르가 김민재를 원하는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선수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이적시장에서 김민재 본인이 알나스르행을 원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중동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