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한국 수영의 스피드레이서' 지유찬(대구광역시청)이 예선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면서 준결승행 티켓을 차지했다.
지유찬은 1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21초8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16명 중 전체 9위에 오르면서 준결승에 올랐다.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21초72(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는 0.08초 모자랐지만, 개인 시즌 최고 기록(22초26)보다 0.46초를 앞당겼다.
안드레이 바르나(세르비아)가 21초44의 기록으로 예선 전체 1위에 올랐다. 남자 자유형 100m에서 은메달을 딴 잭 알렉시(미국·21초52)가 그 뒤를 이었다.
지유찬은 지난달 27일 남자 접영 50m 예선에 출전했으나 23초57로 전체 30위에 그쳤다. 이후 나흘간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다.
10조에 속한 지유찬은 마틴 카르타비(이스라엘), 미켈 스크뢰더스(이루반), 라마 테일러(바하마), 세르히오 데 셀리스 몬탈반(스페인), 헤이코 지글러(오스트리아), 미켈 리(싱가포르), 보조 푸할로비치(크로아티아), 남바 아키라(일본), 칼로얀 브라타노프(불가리아)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1레인에 배정된 지유찬은 빠르게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속도를 더 내면서 10조 명 중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레이스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예선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지유찬은 "50m라 작전 없이 처음부터 치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지금까지 대회 예선에서 가장 좋았다. 기분 좋게 마무리한 것 같다"며 "평소와 다르게 처음부터 괜찮았던 것 같아서 뭔가 (기록이) 잘 나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한 것보다 잘 나온 것 같아서 주먹을 불끈 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예선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이라며 "3월 대표 선발전도 그렇고 최근 국내 대회에서 이렇게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았는데, 아침부터 좋은 기록으로 끝낼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지유찬은 내친김에 아시아 신기록까지 바라본다. 현재 남자 50m 자유형 아시아 기록 보유자는 시오우라 신리(일본·2019년)의 21초67이다.
지유찬은 "예선에서 잘했으니까 오후에 진행될 준결승만 생각하면서 잘 준비하다 보면 결승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결승에서도 잘해서 기록을 깨는 게 목표다. 우선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 더 좋은 기록이 나온다면 아시아 신기록도 노리고 싶다"며 "일단 예선이 끝났으니까 바로 숙소에 들어가서 쉬다가 워밍업부터 천천히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남자 자유형 50m 준결승은 1일 오후 8시 34분에 시작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