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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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신기록' 이주호, AG 금메달 바라본다…"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해" (현장 일문일답)

기사입력 2025.08.01 04:30 / 기사수정 2025.08.01 12:50



(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이주호(서귀포시청)가 처음으로 1분55초대 진입에 성공했다.

이주호는 31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 1분55초70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예선(1분56초50)보다 기록을 0.80초 앞당겼다.

이로써 이주호는 자신이 2023년 11월 경영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한국 기록(1분56초05)을 1년 8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다만 준결승에 참가한 16명 중 9위에 그치면서 결승에 오르진 못했다. 8위 루크 그린뱅크(영국·1분55초64)와의 격차는 0.06초에 불과했다.

준결승 2조 3레인에 배정된 이주호는 요한 은도예-브루아르(프랑스), 휴버트 코스(헝가리), 블레이크 티어니(캐나다), 로만 미티유코프(스위스), 니시오노 고다이(일본), 크리스티안 바시코(이탈리아), 잭슨 존스(미국)와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이주호는 27초04로 첫 50m 구간을 지났다. 이후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은도예-브루아르(1분54초47), 코스(1분54초64), 미티유코프(1분54초83), 티어니(1분55초03)에 이어 다섯 번째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준결승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이주호는 "지난해 올림픽 전부터 1분55초대에 진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1분55초대에 들어갔다. 정말 기쁘다. 더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만 결승 진출 실패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는 게 이주호의 이야기다.

이주호는 "이번 대회에서 남자 배영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것 같다. 이전 대회, 또 2024 파리 하계 올림픽과 비교하더라도 이번 대회가 훨씬 전체적으로 빠르다. (내 기록이) 다른 대회였다면 충분히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기록이었다"며 "다음 메이저 대회에선 더 좋은 기록과 결과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내년 아이치-나고야 하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쉬자위(중국) 선수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분55초대(1분55초37)로 금메달을 땄다. 지금 기록을 그 당시 쉬자위 선수와 비교하면 거의 근사치까지 왔다"며 "쉬자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출전한다고 해도 (내 기록이) 정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정말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이주호와의 일문일답.

-한국 신기록을 달성한 소감은.
▲1년 넘게 깨지 못하고 있다가 오랜만에 기록을 깼다. 지난해 올림픽 전부터 1분55초대에 진입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1분55초대에 들어갔다. 기록을 세운 건 일단 만족하는데, 아쉽게 9위를 기록했다. 결승 진출이 간절했다. 이번 대회에서 남자 배영 선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은 것 같다. 이전 대회, 또 올림픽과 비교하더라도 이번 대회가 훨씬 전체적으로 빠르다. (내 기록이) 다른 대회였다면 충분히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기록이었다. 나도 기록이 잘 나왔지만, 다른 선수들도 기록이 잘 나와서 아쉽게 올라가지 못했다.

-8위와 0.06초 차였는데, 확인했나.
▲이미 1조 선수들의 기록을 확인하고 경기에 들어갔고, 터치패드를 찍고 기록을 봤을 때 결승에 올라가지 못한다는 걸 바로 알았다. 너무 아쉬웠다. 기쁨 반, 아쉬움 반이었던 것 같다.

-오전 인터뷰 때 1분55초대에 진입하고 싶다고 했는데, 일단 그 목표를 이뤘다.
▲지난해부터 정말 힘들게 준비했고, 기초적인 것부터 하나하나 다 신경 썼다. 올해도 계속 도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자비를 들여 전지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는데, 드디어 1분55초대에 진입해 정말 기쁘다. 더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기록을 세울 때마다 좀 더 보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음 경기가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메이저 대회에선 더 좋은 기록과 결과를 내고 싶다.



-한국 신기록이 본인에게 갖는 의미는.
▲이전에 한국 신기록을 세웠을 때와 비교하면 태도나 자세가 좀 달라진 것 같다. 그때는 국내에만 머물러 있다 보니 어떻게 하면 국내에서 1위를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면, 지금은 계속 성장하고 있고, 국제대회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기록과 성적을 낼지 생각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오는 만큼 출전에 의의를 두고 (국제대회에) 나오는 게 아니다. 최고의 기록을 보여줘야 한다. 한국 신기록을 세운 게 기쁘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매우 큰 것 같다.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들만 놓고 보면 기록이 빠르던데, 본인도 이 부분을 알고 있나.
▲쉬자위 선수가 이번에 출전하지 않았는데,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분55초대로 금메달을 땄다. 지금 기록을 그 당시 쉬자위 선수와 비교하면 거의 근사치까지 왔다. 내년에 쉬자위 선수가 (내년)아시안게임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출전한다고 해도 (내 기록이) 정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때가 되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자신감이 있지 않을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정말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진행될 국제대회를 생각하면 이번 대회가 갖는 의미가 클 것 같은데.
▲지난해 올림픽에서 결과가 잘 안 나왔고, 다시 정신차리고 준비하자고 생각했다. 이번이 5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인데, 항상 처음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한다. 어쨌든 최고의 결과를 기대하고 왔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이런 아쉬움이 있어야 다음에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선수들 모두 항저우 대회 못지않게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번 대회를 돌아봤을 때 성과와 과제는.
▲그토록 기다렸던 1분55초대에 진입했고, 좋은 기록이 나온 건 최고의 성과인 것 같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그럼에도 세계적인 선수들도 함께 성장한 만큼 내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고 생각한다. 좀 더 체계적으로 보완해야 하고, 영상도 봐야 한다. 아직 턴할 때 킥을 차는 게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현시점에서 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고 봐도 될까.
▲그렇다. 어쨌든 이번 대회 이후에 펼쳐질 메이저 대회라고 하면 아시안게임이고, 배영 200m에서 금메달이 바로 앞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가능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영 100m의 경우 중국 선수와의 차이가 좀 있기 때문에 섣불리 얘기하기는 좀 그렇지만, 200m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후 일정은.
▲대회 마지막날 남자 혼계영 단체전이 있다. 그때까지 몸 관리를 잘 해서 최고의 기록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4명이 함께 경기에 임하니까 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 (귀국 이후에) 대통령배에는 출전하지 않고, 전국체전만 출전할 것 같다.

-응원해 주신 분들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가장 생각나는 분은 양요셉(대한수영연맹 국제위원회 위원장) 선생님이다. 내가 자비로 호주에 3개월 정도 혼자 훈련을 갔을 때 정말 많이 도와주셨다.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고, 가족처럼 잘 대해주셨다. 이번 대회에도 오셨다. 터치패드를 찍고 기록을 보자마자 선생님이 바로 생각났다. 항상 감사하다. 응원해 주신 팬들께도 감사하다. 선수들 모두 발전하고 있고, 계속 응원해 주시면 아시안게임, 다음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올림픽까지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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