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의 무더위는 바르셀로나의 훈련 계획에도 영향을 미쳤다.
처음으로 한국의 더위를 경험한 바르셀로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고려해 훈련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바르셀로나가 한국에 앞서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없었던 일이다.
스페인 매체 '문도 데포르티보' 소속으로 바르셀로나의 아시아 투어에 동행하고 있는 조안 포키는 30일 "서울의 고온 다습한 날씨로 인해 바르셀로나는 한국에서 예정된 훈련 일정을 일부 변경해야 했다"며 "한지 플릭 감독은 날씨로 인한 불편함이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포키는 "섭씨 36도의 기온과 아시아 투어 초반 일본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높은 습도로 인해 구단 기술진은 일부 측면을 재고해야 했다"면서 "수요일 오후 훈련 세션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바르셀로나는 준비 세션을 단축하고 훈련 세션 내내 가능한 한 많은 수분을 섭취하면서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며 한국의 무더위가 바르셀로나의 훈련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바르셀로나는 서울 종로구 소재 호텔에 숙소를 잡고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31일 열리는 FC서울과의 친선경기 대비 훈련을 진행했다.
30일 서울의 최고 기온은 36도. 바르셀로나의 훈련 시작 시간이었던 오후 6시경에도 기온은 30도를 웃돌았다. 오후 8시가 넘어야 해가 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사실상 낮에 훈련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더운 날씨로 인해 선수들이 쉽게 지칠 것을 우려한 바르셀로나 코칭 스태프가 훈련 계획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한국에서 소화하는 일정에 유독 신경 쓰고 있는 이유는 일본에서 훈련과 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일본에서 예정됐던 경기가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훈련이 세 번이나 취소된 탓에 선수들의 몸상태를 제대로 점검하기 어려웠다. 아시아 투어가 끝나면 개막까지 2주 정도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이번 투어에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시즌 초반 일정에도 영향이 있을 터. 바르셀로나가 한국에서의 일정에 대해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는 이유다.
실제 플릭 감독은 30일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투어가 끝나면 시즌 개막까지 2주 정도가 남는데, 이번 두 경기를 통해 시즌을 잘 준비하고 싶다"며 FC서울, 대구FC와 치르는 친선전을 단순하게 이벤트 경기로만 바라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나는 우리 팀에 집중하고 있다. FC서울과의 경기가 바르셀로나라는 팀을 테스트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며 FC서울과 치르는 친선경기의 의미를 이야기했다.
포키는 "플릭 감독은 불만을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투어에서 일본 일정이 한 차례 취소됐다가 성사되면서 원래 계획됐던 세 번의 훈련이 무산됐던 점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번 프리시즌은 이전에 비해 보수적인 형태로 준비되고 있어 이러한 차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는 중"이라고 했다.
바르셀로나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친선경기를 치른 이후 휴식을 취하다 내달 4일 대구스타디움에서 대구FC와 격돌한다.
사진=광화문, 박지영 기자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