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조은혜 기자) KT 위즈 유니폼을 벗는 윌리엄 쿠에바스가 KBO리그 복귀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KT 구단은 지난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쿠에바스 송별회를 진행했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18경기에 나와 98⅓이닝을 소화했으나 평균자책점 5.40, 3승10패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결국 KT를 떠나게 됐다.
그냥은 보낼 수 없는 선수였다. 2019년 처음 KT 유니폼을 입은 쿠에바스는 무려 7년이나 KT와 함께했다. KT의 역사적인 순간에는 늘 쿠에바스가 있었다. 2021년엔 단 이틀을 쉬고 타이브레이크(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1-0 승리를 이끌었고, KT 창단 첫 통합우승을 안겼다. 2022년 팔꿈치 부상으로 2경기 만에 KT를 떠나기도 했지만 2023년 돌아와 12승 무패를 기록, 승률왕으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좋은 추억이 있는 선수다. 우승 감독을 시켜줬다"면서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건 타이브레이크가 제일 컸으니까. 그게 아니었으면 한국시리즈에 못 갔을 수도 있다. 그건 다 못 잊지 않을까"라며 "어떻게 보면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었다"고 표현했다.
이 감독은 "실력도 잇었고, 좋은 선수였다. 참 달랐던 건, 큰 경기, 진짜 중요한 경기를 긴장도 없이 정말 잘 풀어갔다. 그때는 정말 다른 볼이 나오는 것 같았다. 가지고 있는 것보다 10%, 20%는 더 나오는 것 같다. 그런 걸 보면 '빅게임 피처'가 맞는 거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야구를 오래 하고 싶어하더라. 어느 곳에서라도 야구 잘했으면 좋겠다는 그 말을 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강철 감독의 말처럼, 쿠에바스는 계속해서, 특히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계속해서 내비쳤다.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다.
쿠에바스는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다"라면서도 "은퇴가 아니다. 선수로서 커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고, KBO리그에서도 불러준다면 다시 돌아올 생각이다. 한국은 좋은 나라라라고 생각했고, 언제든지 돌아올 수 있다"고 얘기했다.
쿠에바스는 "몸 상태도 좋았고, 유연성이나 파워도 떨어지지 않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팀에서 원하는 기대에도 부응하지 못했고, 나 역시 기대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 같다. 원하는 만큼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고 올 시즌을 돌아봤다.
KT 팬들에게는 "팬들에게 사랑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7년 동안의 응원에, 감사함을 어떻게 다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팬들의 사랑을 잘 알고 있다. 수원이라는 도시에도 정이 많이 들었다. 아내도 많이 슬퍼했다"고 말한 쿠에바스는 "다른 팀에서라도 팬들을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KT 방출 후 해외 리그의 팀들에게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는 쿠에바스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 대만 팀들과 멕시코, 미국 등에서 연락을 받았는데, 어디가 가장 좋은 기회가 될지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kt wiz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