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를 올여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스페인 바르셀로나 임대 이적을 앞두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9일(한국시간) "래시포드가 바르셀로나로 향한다. 모든 당사자들 사이에서 구두 합의가 있었고, 바르셀로나는 다음 날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Here we go' 문구를 덧붙이면서 큰 문제가 없는 한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로마노에 따르면 이번 임대 계약에는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돼 있다. 세부 사항만 확정되면 맨유가 래시포드의 이적을 승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맨유 유스 아카데미에서 성장한 프랜차이즈 스타인 래시포드는 최근 맨유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래시포드는 후벵 아모림 감독과의 불화로 인해 매물로 나왔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래시포드를 처음으로 명단에서 제외했고, 이후 래시포드가 자신의 구상에 없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맨체스터 더비서 제외된 후 래시포드는 인터뷰를 통해 "개인적으로 나는 새로운 도전과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며 '폭탄선언'을 했다.
이어 "내가 떠날 때 '나쁜 감정'은 없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부정적인 말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상황이 이미 심각하다는 걸 알면 더 악화시키지 않을 것이다. 내가 팀을 떠나면 내 입장을 밝힐 것"이라며 구단과의 결별을 암시한 바 있다.
결국 래시포드는 시즌 후반기를 애스턴 빌라에서 임대 선수로 보내야 했다. 빌라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17경기 4골 6도움이라는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빌라는 완전 영입 옵션이었던 4000만 파운드(약 747억원)를 지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임대 종료 후 맨유로 돌아오긴 했으나 래시포드도 맨유도 서로를 원하지 않았다. 래시포드는 이적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맨유도 래시포드를 잡지 않았다.
수많은 구단이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래시포드가 평소 그토록 원했던 바르셀로나도 영입전에 참전했다.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스페인 리그를 대표하는 전통 명문이다. 2021년 여름 구단 재정 악화로 리오넬 메시가 떠나는 등 좋지 않은 시기를 거쳤지만 지난 시즌 플릭 감독 부임 후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수페르 코파 데 에스파냐에서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다만 시즌 후반기에 들어서며 백업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이번 여름 이적시장서 아틀레틱 빌바오 공격수 니코 윌리엄스를 노렸으나 결국 실패하면서 래시포드로 눈을 돌렸다. 니코는 놓쳤지만 래시포드의 영입은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래시포드는 이적을 원하고 있다. 맨유도 동의했다. 바르셀로나는 측면과 최전방에서 활약할 수 있는 공격수를 찾고 있었고, 이는 래시포드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레프트윙이 부족하다는 걸 느낀 바르셀로나는 그 자리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은 래시포드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의 영입을 승인했다. 래시포드를 임대하는 건 바르셀로나가 어려운 재정 상황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바르셀로나는 계약에 따라 임대 기간 동안 래시포드의 급여 전액을 지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릭 감독이 래시포드를 원했던 만큼 연봉을 모두 부담하는 조건을 감안하더라도 데려올 가치가 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문도데포르티보에 따르면 래시포드 역시 맨유에서 받던 연봉의 25%를 포기했다. 또한 바르셀로나가 래시포드를 완전 영입하기로 결정하면 3000만 유로(약 486억원)의 이적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은 곧 발표될 예정이다. 문도데포르티보는 "래시포드는 몇 시간 안에 바르셀로나의 새로운 스트라이커로 합류하게 된다. 입단이 임박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일요일, 늦어도 월요일 오전에 예정돼 있고, 화요일에 입단식이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의 바르셀로나 이적이 확정되면 오는 31일과 내달 4일에 예정된 한국 투어에서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래시포드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바르셀로나는 31일 FC서울, 4일 대구FC와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치른다. 문도데포르티보는 "래시포드는 다음주 목요일 일본으로 원정을 떠나 아시아 투어를 시작하는 선수단에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래시포드가 일본, 한국으로 이어지는 투어에 합류하게 될 거라고 설명했다.
새 팀 입단 뒤 컨디션 조정기를 생각하면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르셀로나 데뷔전을 치를 확률이 꽤 된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