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좌완 손주영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2025시즌 후반기 첫 경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마운드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단독 2위 수성에 성공했다.
LG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롯데에 1경기 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격차를 벌리고 단독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좌완 영건 손주영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구속 149km/h를 찍은 직구와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면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LG 불펜도 필승조가 롯데의 반격을 깨끗하게 잠재웠다. 7회초 이정용, 8회초, 김진성, 9회초 유영찬으로 이어지는 1이닝 무실점 쾌투로 팀 리드를 지켜냈다.
롯데 선발투수 알렉 감보아도 최고구속 156km/h를 찍은 직구와 140km/h 중반대 고속 슬라이더를 앞세워 6이닝 5피안타 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타선 득점 지원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타선이 무려 5개의 병살타를 쏟아낸 끝에 1점 차 석패를 당하면서 2연패에 빠졌다.
◆좌우놀이 대신 '정공법' 택한 롯데, 나승엽 선발 1B 출격
롯데는 이날 황성빈(중견수)~한태양(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유강남(포수)~나승엽(1루수)~전민재(유격수)~박찬형(3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알렉 감보아가 마운드에 올랐다.
롯데는 지난 17일 외야수 윤동희가 부상을 털고 1군에 복귀, 외야진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황성빈이 올스타 브레이크 돌입 전 먼저 돌아왔던 가운데 중견수 황성빈, 우익수 윤동희 카드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선발 1루수는 나승엽이 이름을 올렸다. 나승엽은 우천취소된 지난 17일 LG전의 경우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LG 선발투수가 좌완 손주영인 점을 고려해 좌타자인 나승엽이 아닌 정훈을 선발 1루수로 기용했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방망이가 살아나야만 후반기 타선 운영에 더 숨통이 트이는 만큼 상대 투수 유형에 따른 라인업 변화 대신 나승엽을 밀고 깄다.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이 자꾸 게임에 나가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 (우타자) 정훈이 그렇게 타격감이 좋은 상태도 아니다"라면서 "나승엽은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이라고 해서 자꾸 바꾸면 안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오늘은 선발 1루수로 나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없는 LG 타선, 이적생 천성호 역할이 관건
LG는 이날 신민재(2루수)~천성호(3루수)~김현수(좌익수)~문보경(1루수)~박동원(지명타자)~문성주(우익수)~오지환(유격수)~이주헌(포수)~박해민(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으로 롯데 에이스 감보아를 상대했다. 선발투수는 좌완 영건 손주영이 출격했다.

LG 트윈스 내야수 천성호(오른쪽 두 번째)가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 2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전반기 막판 타선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가운데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 중이다. 여러 가지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후반기를 맞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단 기존 주전 3루수 문보경의 1루 이동, 이적생 천성호의 3루수 기용 등으로 활로를 찾았다. 천성호가 신민재와 테이블 세터를 이룬 가운데 타격과 수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었다.
◆기선 제압 롯데, '캡틴' 전준우의 클러치 본능 폭발
롯데가 기선을 제압했다. 1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간 뒤 1사 후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중심 타선에 득점권 찬스를 차려냈다.
롯데는 레이예스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루 주자 황성빈이 3루까지 진루, 2사 3루 찬스를 이어갔다. 여기서 4번타자 전준우가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전준우는 LG 손주영을 상대로 적시타를 쳤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7구째 149km/h짜리 직구를 공략, 깨끗한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3루에 있던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롯데에 선취점을 안겼다.
◆재빠르게 반격한 LG, 안방마님들이 해냈다…박동원의 동점포와 이주헌의 역전 적시타
LG도 재빠르게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동원이 롯데 에이스 감보아를 상대로 짜릿한 손맛을 봤다.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동원은 풀카운트에서 감보아의 6구째 137km/h짜리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 존 한 가운데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그대로 풀스윙으로 연결, 좌측 폴대를 직격하는 비거리 116m짜리 타구를 날려 보냈다.

LG 트윈스 베테랑 포수 박동원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2회말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LG는 동점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1사 후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선발포수로 나선 이주헌이 감보아에 일격을 가했다.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쳐내면서 스코어를 2-1로 만들었다.
이주헌은 감보아의 초구 153km/h짜리 직구를 힘껏 잡아당겼다.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공을 지체 없이 휘둘러 화끈한 장타를 터뜨렸다. LG는 이주헌의 한 방으로 2-1 리드를 잡았다.
LG는 다만 계속된 1사 2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박해민이 삼진, 신민재가 투수 앞 땅볼에 그치면서 점수 차를 더 벌리지는 못했다.

LG 트윈스 포수 이주헌이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팀 간 9차전에서 2회말 역전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고구마' 먹은 롯데 타선, 병살타로 자멸...손주영 QS 완성
롯데는 1회초 선취점 이후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고구마'를 잔뜩 먹은 것처럼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2회초 1사 1루에서 전민재가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난 게 시작이었다.
롯데는 3회초에도 1사 후 황성빈, 한태양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았지만 믿었던 레이예스의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레이예스가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치면서 허무하게 공격이 종료됐다.
롯데는 4회초에도 득점에 실패했다. 1사 후 윤동희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유강남이 포수 파울 플라이, 나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숙였다.
롯데 입장에서는 6회초 공격이 치명적이었다. 1사 후 레이예스가 2루타를 때려내면서 모처럼 득점권에 주자가 위치했지만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다. 전준우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직선타로 잡힌 데 이어 2루 주자 레이예스가 미처 귀루하지 못해 더블 아웃, 이닝 종료와 함께 좌절했다. 손주영은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롯데는 LG가 투수를 이정용으로 교체한 7회초에도 1사 후 유강남의 안타로 반격을 시도했다. 그러나 나승엽까지 병살타를 치면서 LG의 기만 살려줬다.
◆'지키는 야구' 성공 LG, 1점 차 신승으로 마무리
LG는 이후 8회초 베테랑 김진성이 롯데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봉쇄, 홀드를 수확했다. 9회초에는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유영찬이 롯데의 마지막 저항을 실점 없이 잠재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