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유민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빠른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17일 우천 취소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염 감독은 지난 올스타 휴식기 도중 개최된 감독자 회의에서 "우천 취소와 더블헤더 편성 등 여러 가지 의논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에 관해선 KBO도 빨리 도입하겠다는 입장이고, 특히 감독들은 포스트시즌엔 무조건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체크스윙 판정 하나로 승패가 갈렸을 때 팬들의 리그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며 "나도 체크스윙 판정 하나로 경기가 이기고 지는 걸 해봤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그런 경기가 나온다면 야구팬들의 분노는 심판과 KBO에 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은 지난해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 도입 후 KBO리그가 맞이한 또 하나의 과제다. 현재 KBO리그 1군에선 타자의 체크스윙 판정을 1루심과 3루심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오심 상황 자체가 대단히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승부처에서 나왔을 시엔 경기 승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을 비롯한 현장의 공통된 의견이다.
자연스럽게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KBO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지난해 체크스윙 관련 규정을 정립한 뒤 올 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직접 실시하며 1군 도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올 시즌 전반기 결정적인 몇 가지 장면으로 인해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의 조속한 도입을 촉구하는 의견이 더 큰 힘을 얻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지난 5월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간의 맞대결이다. 당시 한화는 7회까지 스코어 1-2로 끌려가고 있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화 김범수가 LG 이영빈과 1B 2S 승부에서 변화구로 배트를 유도했다. 이영빈의 배트는 이미 홈 플레이트 위를 지나간 뒤였으나, 심판진은 이영빈의 방망이가 돌지 않았다고 판정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바로 다음 날 경기를 앞두고 "심판들도 실수할 수 있다.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27일 경기에서는 심판진의 경력을 고려하면 (LG 이영빈의) 배트가 돌아갔을 때 충분히 체크 스윙으로 잡았어야 했다. 이 부분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빨리 실시하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외에도 지난 6월 5일 KIA 타이거즈전 조성환 두산 베어스 감독대행, 7월 2일 두산전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체크스윙 판정에 항의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온 장면도 있었다.
이에 KBO는 올스타 휴식기 마지막 날인 지난 16일까지 1군 9개 구장에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위한 카메라 설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주 있을 단장 실행위원회에서 해당 안건을 다룬 뒤 본격적인 도입 절차에 돌입할 전망이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ABS 도입도 정말 빠르게 잘 실행했다. 보완점들은 우리가 겪으면서 보완을 해나가면 되고, 기술적인 한계는 안고 가면 된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공정하기 때문"이라며 "더 많은 부분을 비디오판독 대상에 넣어야 한다. 경기 시간이 길어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 공정성이다. 한 경기의 승패를 떠나 리그에 대한 팬들의 신뢰도가 떨어지면 그게 더 마이너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KBO도 포스트시즌에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바로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준비해서 정규시즌 중에 도입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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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