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영표보다 먼저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었던 일본 국가대표 출신 축구인이 후배 다카이 고타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토트넘은 지난 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J1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 수비수 다카이 고타 영입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다카이와 2030년 여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그는 워크퍼밋(노동허가)을 받기 전까지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했지만, 지난 16일 워크퍼밋을 받으면서 이날 토트넘 선수단 일원이 됐다. 손흥민, 양민혁 등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달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J리그에서 해외로 향하는 선수의 이적료로는 사상 최고로 추정되는 500만 파운드(약 92억원)다. 다가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을 1년 앞두고, 기대되는 젊은 센터백이 세계 최고 리그에 도전한다"라고 밝혔다.
다카이에 대해, 과거 토트넘에서 활약한 일본 미드필더 도다 가즈요시가 다카이를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국가대표를 지냈던 수비형 미드필더 도다는 1996년 J1리그 시미즈 펄스에서 커리어를 보낸 뒤, 2003년 1월 토트넘으로 이적해 6개월 뛰었다. 이후 아도 덴 하흐(네덜란드)를 거쳐 시미즈로 복귀한 그는 도쿄 베르디, 산프레체 히로시마, 제프 유나이티드 등을 거쳐 2009년 경남FC에서 한 시즌 활약하기도 했다.
구단 미디어를 통해 도다는 다카이에 대해 "그는 공을 잘 다룰 수 있고 드리블, 패스 능력도 좋다. 그는 넓은 수비 범위를 가졌고 우측과 좌측 센터백 모두 가능하다. 공중볼도 좋고, 똑똑하며 경기를 잘 읽을 수 있다. 이제 그는 더 높은 수준에서의 플레이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카이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전도유망한 재능이며 큰 미래를 지니고 있다. 나는 그가 높은 수준의 센터백이 될 수 있으며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같은 선수, 그리고 환상적인 감독인 토마스 프랑크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토트넘에서의 성장을 기대했다.
마지막으로 도다는 "나는 이렇게 어리고 재능 있는 일본 센터백을 보지 못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에서 그는 이미 아주 중요한 선수"라고 후배 다카이를 치켜세웠다.
다카이는 토트넘 입단 인터뷰에서 "나는 가와사키에서 마지막 경기를 뛰고 그다음 날 런던으로 왔고 지금 여기에 있다. 런던에 도착해서 나는 정말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다카이는 이어 "J리그는 아주 강도 높은 곳이다. 나는 영플레이어상을 탔고 너무나 행복했다. 일본 대표팀에도 뽑혔고 그것은 항상 내 꿈이었다. A매치 데뷔전을 치렀을 때 소름이 돋았다"라고 일본 대표팀에 데뷔했던 순간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제 프리미어리거가 된 다카이는 "내 포지션은 센터백이다. 양쪽 모두 뛸 수 있고 움직이면서 수비하는 것이 내 강점이다. 토트넘에서 내 첫 목표는 경기에 나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빨리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04년생인 다카이는 리버 FC에서 가와사키 유스팀에 입단해 계속 성장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U-18 소속이었던 2022년 2월에 구단 사상 최연소로 프로 계약을 맺었고 1년 뒤, J1리그에 데뷔했다.
지난 2024시즌에 그는 리그 24경기 2득점으로 J1리그 베스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고 이번 시즌은 19경기 2득점을 하고 있는 주전 수비수다. 지난해 9월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 대표팀으로 데뷔했으며 A매치 4경기에 출전했다.
다카이는다카이는 등번호 2번을 달 예정이다. 그는 프랑크 감독 선임 이후 두 번째 영입이다. 현재 토트넘 센터백에는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비롯해 미키 판더펜, 라두 드라구신, 캐빈 단소, 애슐리 필립스, 여기에 2007년생 크로아티아 대형 부슈코비치도 합류를 앞두고 있다. 다카이가 당장 출전시간을 얻기 쉽지 않다.
사진=토트넘, 프리미어리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