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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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가능성이 현실 됐다"…'20년 만에 동아시아 정상' 신상우 감독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 뿐"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7.16 23:17 / 기사수정 2025.07.16 23:17



(엑스포츠뉴스 수원, 나승우 기자)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신상우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1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최종전서 후반 25분 터진 지소연의 페널티킥 결승골, 후반 40분 장슬기의 추가골로 2-0 승리했다.

지난 2경기서 2무를 기록했던 대표팀은 어제까지만 해도 자력 우승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같은 날 먼저 열린 일본과 중국 경기에서 두 팀이 0-0으로 비기면서 대만을 이기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시작은 좋았다. 전반전 초반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으면서 대만의 골문을 곧 열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대표팀은 전반전까지 11개 슈팅을 때리고도 무득점에 그치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우승이 점점 멀어지던 순간 에이스 지소연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5분 강채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리드를 안겼고, 이후 장슬기의 추가골까지 터지면서 대표팀은 2005년 초대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신상우 감독은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 감사하다. 뛴 선수 말고도 벤치에서 응원해준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 묵묵히 서포트 해준 코칭 스태프에게도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A대표팀 첫 우승을 달성한 것에 대해서는 "너무 기뻐서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문득 떠오르는 건 기자회견 때 랭킹으로 하는 거 아니고, 공은 둥글다고 했는데 선수들이 그걸 해낸 거 같다. 다시 한 번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과 중국이 0-0으로 비기면서 우승 기회를 잡게된 상황을 기대하고 있었는지 묻자 신 감독은 "아이러니하게 일본-중국 경기 하기 전에 코칭스태프랑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오지 않을까' 말했다. 어떻게 보면 1% 가능성이 현실이 된 거 같다. 그래서 더 기쁘고 결국 또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전날 선수들과 미팅 분위기에 대해서는 "소집 첫 날부터 선수들이 눈빛이 달랐다.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런 간절함이 어린 선수들에게 전해져 잘 따라준 거 같다. 훈련할 때 그런 모습, 행동들을 보고 이번 대회는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오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동아시안컵 우승이 이후 아시안컵, 월드컵 등 다음 대회 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신 감독은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이번 우승으로 신구 조화가 한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중요한 우승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에게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다. 나도 오늘 하루는 즐기고, 10월, 11월까지 시간이 남았는데 선수들 직관하러 현장을 열심히 다니겠다"고 말했다.

득점이 잘 터지지 않았던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어떤 조언을 했는지 묻자 "전반전 끝나고 포메이션 변화를 줬다. 변화를 주기 전에 전반전은 생각하지 말자고 했다. 생각한다고 다시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후반전 전술 변화 속에서 우리가 해왔던 걸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그걸 선수들이 잘 수행해줘서 득점하게 된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동아시안컵은 남자부 여자부 할 것 없이 흥행 실패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동아시안컵이 대표팀에 어떤 의미인지에 대한 질문에 신 감독은 "아시안컵과 연관성이 가장 크다. 여자축구 상위 랭킹에 있는 팀과 경기하기 때문에 아시안컵 준비하기 전에 단기 대회를 치렀을 때 이번처럼 우승한다면 선수들의 자신감이나 기량이 향상될 거 같다"면서 "그래서 동아시안컵은 여자축구에서 소중한 대회"라고 평가했다.

대회 MVP를 차지한 장슬기에게는 "리그에서도 고참에 속하고, 풀백에서도 퍼포먼스가 좋다. 대표팀에서 솔선수범하고 고참으로서 책임감을 더 많이 가졌기 때문에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건넸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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