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더 이상 이강인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당장 매각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 프랑스 풋01 등 현지 매체는 15일(한국시간)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조커 2명이 나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PSG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끝난 다음 날, 두 선수와의 이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PSG는 미국에서 열린 2025 FIFA 클럽월드컵서 결승까지 올랐으나 첼시에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미 리그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쿠프 드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까지 4관왕을 달성했던 PSG는 클럽월드컵까지 5관왕을 노려봤으나 우승 문턱에서 좌절됐다.
결승전 패배 후 PSG는 다가오는 2026-2026시즌을 위해 선수단 개편을 고려하고 있으며, 방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골닷컴은 PSG가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와 공격수 이강인에 대한 신뢰를 거뒀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PSG는 치열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지만 지금은 그 시절의 향수에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라며 "PSG는 이미 이적시장에 돌입했고, 앞으로 몇 가지 중요한 결정이 기다리고 있다. PSG는 더 이상 이강인과 에르난데스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PSG는 창단 후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이 일부 교체 선수들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단점을 가려주지는 않는다"며 "이강인과 에르난데스는 현재 방출 명단에 올랐다. 마요르카에서 온 이강인은 몇 차례 유망한 활약을 보여줬으나 구단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나폴리가 이강인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PSG 소식을 전하는 PSG 인사이드 악투스가 "이강인과 에르난데스가 PSG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강인의 경우 나폴리, 맨유,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러 구단이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인용한 것이었다.
그러나 PSG가 당장 이강인을 팔 예정인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골닷컴은 "PSG는 매각 준비를 했지만 매각할 예정은 아니다"라며 "엔리케 감독은 시즌 초반 이강인과 에르난데스를 신뢰했지만 두 선수의 불안정한 경기력으로 결국 계획을 재고하게 됐다. 엔리케 감독은 더 이상 2025-2026시즌 계획 우선순위에 이들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PSG는 이들의 이적을 엄격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이적시장에서 가치가 있는 두 선수를 매각할 생각은 없다. PSG는 잠재력에 상응하는 이적료를 회수해 궁극적으로 대체 선수를 영입하고 경쟁력 있는 벤치 전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라며 결코 낮은 가격에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PSG를 만족시킬 만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팀이 나오지 않는 이상, 이강인이 PSG에 잔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PSG는 선수단 개편을 위한 최선의 옵션을 신중하게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는 "PSG는 선수단을 재구성하기 위한 최선의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 클럽월드컵 결승전서 첼시에게 참패를 당하고 피로가 누적되면서 PSG 벤치의 깊이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고 전했다.
매체는 "중앙수비수, 스트라이커 영입을 목표로 삼았던 PSG가 계획을 변경해 더욱 심도 있는 선수단 개편을 결정할 수 있을까? PSG는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14~15명의 로테이션 자원을 구성했으나 특히 이강인 같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이 줄어든 상황에서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다가오는 시즌에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부상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PSG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전력 보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력 보강이 필요하며 그에 걸맞는 자원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충분한 이적 자금이 필요하다. 이강인을 판매할 생각이 있지만 지금 당장 판매할 계획이 없는 건 현재 이강인에 대한 제안이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강인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PSG를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강인은 이번 클럽월드컵 결승전서 벤치에 앉았으나 1분도 뛰지 못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항상 결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PSG에 남더라도 출전 기회를 잡는 건 앞으로도 어려울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