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12-06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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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52승 말하다] 50승 선착하면 71.4% 우승했다던데…그래도 캡틴은 신중하다 "아직은 설레발 칠 때 아니다"

기사입력 2025.07.14 00:22 / 기사수정 2025.07.14 00:22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저도 안 가 봤는데 벌써 김칫국을 마시네요?"

한화 이글스는 지난 10일 대전 KIA전에서 문현빈의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연승을 질주한 한화는 시즌 전적 52승33패2무(승률 0.612)를 달성하며 단독 1위로 전반기를 끝냈다. 2위 LG 트윈스(48승38패2무)와의 경기차는 4.5경기차까지 벌렸다.

전반기를 50승 이상, 6할 승률 이상으로 끝낸 건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의 50승 선착과 전반기 1위 모두 1992년 빙그레 이글스 시절 이후 33년 만. 1982~1988년 전후기리그, 1999~2000년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단일리그에서 전반기 1위를 한 팀들은 100%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역대 5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한 건 35차례 중 25차례로, 71.4%에 달한다.



이제 한화가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한국시리즈라는 가장 큰 무대를 바라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 끝내기 주인공이었던 문현빈도 "무조건 1등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규시즌 우승을 해서 꼭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이런 반응들을 주장 채은성에게 전하자 그는 "누가 그랬냐"며 범인을 색출(?)한 뒤 "나도 안 가 봤는데 벌써 김칫국을 마신다"라고 웃었다. 그는 이내 "사람 마음처럼 되는 게 없지 않나. 그냥 아직은 그럴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렇다. 그래서 애들한테도 '아직 설레발 칠 때 아니다' 그렇게 말한다"고 전했다.

채은성은 "당연히 최종 목표는 1위겠지만, 가을야구도 못 가본 게 몇 년 됐지 않나. 가을야구를 목표로 해서 이렇게 여기까지 왔는데, 그런 마음으로 계속 하다 보면 그때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으로 하자고만 얘기한다"라고 덧붙였다.



오히려 누구보다 한국시리즈에 대한 열망이 큰 선수는 채은성일지도 모른다. 2009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채은성은 포스트시즌 경험은 많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본 적은 없다. FA 자격을 얻고 한화로 이적한 첫 해, 친정팀 LG가 29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들뜬 마음이 주는 역효과를 경험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 시즌 류현진, 안치홍, 김강민 등 베테랑들의 합류로 큰 기대를 받았고 개막 초반 7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결국 최종 순위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화에게 아직 57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 채은성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누구나 업다운이 있기 때문에 언제나 만족하는 시즌은 없지만, 사실 올해는 다운 됐을 때가 팀이 중요할 때였어서 그 부분이 조금 많이 아쉽다. 팀 성적도 같이 떨어졌기 때문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던 채은성은 팀과 자신의 상승세를 함께했다. 86안타 14홈런 51타점 36득점, 타율 0.289로 전반기를 마쳤다.

채은성은 "후반기에 50경기가 넘게 남았더라. 솔직히 30경기 안에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이 된다"면서 "지금 날씨가 너무 더운데,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체력 보충을 잘해야 할 것 같다. 가장 더울 때가 가장 힘을 내야 하는 순간이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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