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용산, 오승현 기자) 악마로 지금껏 볼 수 없던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 임윤아가 '엑시트' 팀과 재회했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상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임윤아, 안보현, 성동일, 주현영이 참석했다.
'악마가 이사왔다'는 새벽마다 악마로 깨어나는 선지(임윤아 분)를 감시하는 기상천외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청년 백수 길구(안보현)의 영혼 탈탈 털리는 이야기를 담은 악마 들린 코미디 영화다.
앞서 '악마가 이사왔다'는 '엑시트' 이상근 감독이 6년 만에 들고 온 신작이자 임윤아와의 재회로 주목을 받았다.
임윤아는 밤마다 악마로 변신하며 그간 청순했던 이미지를 벗고 '가장 화려하고 강렬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윤아는 "딱 봤을 때 외적으로도 차별화를 극명하게 두고 싶었다. 낮 선지는 청순하고 깨끗한, 소녀스러운 이미지로 헤어나 의상, 목소리 톤을 잡았고 악마 선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신경썼다"며 "머리 스타일이 낮 선지는 생머리지만 밤 선지는 뽀글거린다. 강렬해야한다는 요소는 다 들어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디테일하게는 네일아트와 콘텍트 렌즈까지 외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며 "목소리 톤과 표정, 웃음 소리까지도 신경 썼다. 악마 선지가 화려하고 악세사리와 꾸미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로 보이게끔 화려한 요소는 다 장착했다. 지금껏 보여드린 캐릭터 중 가장 독보적으로 기묘한 캐릭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변신을 예고했다.
이상근 감독은 큰 사랑을 받은 '엑시트' 후 6년 만에 '악마가 이사왔다'로 돌아온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두 번째 작품을 뭘로 보여드릴까 생각하다가 규모적으로 크게 판을 벌려봤으니 이번엔 작지만 캐릭터와 인간을 깊숙히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을 하자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는 데뷔작으로 준비하던 작품이다. '엑시트'를 하게 되며 뒤로 밀렸는데 한을 풀고자 두 번째 작품으로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임윤아와의 재회에 대해서도 이상근 감독은 "'엑시트'를 함께하며 워낙 좋았던 기억이 있다. 임윤아가 워낙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 사람이라 선지의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서로의 시너지도 잘 나올 거 같아 같이 하고 싶었고 흔쾌히 승낙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윤아가 그 동안 본인이 안 해봤던 걸 하며 한계를 깨준 거 같아 감사하다. 뭘 해주든 감사히 잘 받아먹었다"며 함께 한 촬영기를 회상했다.
이 감독은 "안보현은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완전히 다른 인간인 줄 알았는데 외강내유의 느낌이다. 겉은 강해도 속은 편안하다. 제가 아는 길구와 맞아 떨어질 거 같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안보현과 임윤아는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완벽한 '덩치 케미스트리'를 선보이며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잡았음을 표해 큰 환화를 자아냈다.
또한 성동일에 대해서는 "제가 워낙 존경하는 선배고 영화의 핵심이다. 장르를 가져가기 위해선 선배님이 안에서 해주셔야할 거 같았다. 어려운 부탁에 흔쾌히 해주셨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주현영을 언급한 이상근 감독은 "코미디 연기가 굉장히 어려운 연기다. 굉장한 관찰력과 디테일한 게 함께 나와야 하는데 연기를 너무 잘하더라. 단순히 코미디적 연기뿐 아니라 감정과 생기발랄한 숨을 불어넣을 수 있을 배우 같았다"며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안보현은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다. 뭔가를 모티브로 삼겠다는 거 없었는데 이건 감독님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디렉션만 잘 따라가면 된다는 생각에 감독님에게 집중했다. 길구는 이상근이다"라며 자신의 백수 캐릭터를 감독에게서 따왔음을 밝혀 기대를 모은다.
성동일은 '악마가 이사왔다'로 윤아까지 '개딸 계보'에 추가했다. "개인적으로 촬영하니 악마인 딸이 훨씬 매력있더라. 아빠 입장에선 악마나 정상인 딸이나 다 부담스럽다. 편한 자식은 하나도 없다. 저도 딸 둘이 있다"고 솔직히 밝혀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영화에는 집안의 오래된 사연들이 나온다. 자식이지만 지쳐서 나중엔 귀찮으니까 길구에게 던져놓는다"며 안보현에게 윤아를 맡기는 아빠가 된다고 고백해 캐릭터들간의 케미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악마가 이사왔다'는 8월 13일 개봉한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